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도경 Aug 02. 2017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싫은 것엔 이유가 있다


온-오프라인 수많은 사람들과의 부대끼며 그만큼 사람이 싫어지기 쉬운 현대.

왜 타인이 싫어지고 심하면 혼자 만의 공간으로 틀어박히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심리를 알레르기가 일어나는 면역학 이론에 빗대어 설명한 책.

인간관계에 민감하고 자주 상처받는 사람, 그러다 못해 방 안에 틀어박히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주요 글귀 메모


p10

 한 번 마음에서 거부 반응이 일면 그 마음을 되돌리는 것은 꽤 어렵다. 일단 혐오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똬리를 틀면 완전히 없어지기는 대단히 힘든 일이다. 그리고 거부하는 마음이 한계를 넘어버리면 아무리 애써도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p13

 인간이 인간을 과도한 이물질로 인식하고 심리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는 증상. 나는 그것을 '인간 알레르기'라고 명명한다.


p20

 알레르기의 정도가 심해지면 사람과 만나는 것을 피하고 자기 만의 세계에 틀어박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도 자신의 정신적 버팀목이나 의존하고 싶은 대상에 대한 욕구가 절실한 경우에는 먼저 타인에게 접근하기도 한다.


p22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자신의 불쾌한 기분을 주변 사람들에게 퍼붓는 유형과 속으로 삭이며 자기만의 세계에 틀어박히려는 유형이다.


p23

 인간에게는 여덟 가지의 기본 감정이 있다고 한다. 기쁨, 공감, 기대라는 세 가지 긍정적 감정과 슬픔, 분노, 혐오, 공포, 놀람이라는 다섯 가지 부정적인 감정이 바로 그것이다.


p27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자율신경의 균형을 무너뜨려 위장과 순환기 계통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심신 질환의 원인이 될 위험도 높다. 그런 불쾌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쾌락과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방출을 늘리는 행위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음주와 도박이며 여성의 경우에는 과식이나 쇼핑, 섹스에 탐닉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인터넷 게임이나 과격한 동영상에 심취하거나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성행위에 몰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p 29

 또 한 가지 인간 알레르기의 본질적인 특성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자기에 대한 강한 집착이다.


p32

 음주나 흡연에 의존하는 이유는 지나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마음속에 내재된 불신감과 공허감을 떨쳐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p41

 타인이란 언제 나를 공격할지 모르는 적이라는 인식은, 그 이후에도 현실주의적인 인간관으로 뿌리 깊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인간이 사악해진 근본 원인으로 우열을 자각하는 데서 생긴 질투심을 꼽은 건 루소의 혜안이라 할 수 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인간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질투심과 불행감에 주목했으며 그것을 '르상티망'이라 불렀다.


p59

 인간이 막 태어났을 때, 혐오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혐오감은 후천적으로 얻게 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p61

 혐오감은 후천적으로 학습될 뿐만 아니라 말이나 생각을 통해 마치 '전염'되듯이 이차적으로도 학습된다.


p80

 인간의 마음도 보통은 심리적인 방어벽이 존재한다.


p81

 마음이 약해졌을 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쾌한 생각이나 고통을 맛보면 지금까지 무해했던 존재가 안전을 위협하는 이물질로 인식되어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p90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다고 느끼면 고통은 반이 되고 기쁨은 배가 된다. 마음을 공유하게 된 존재를 애착 이론에서는 '안전 기지'라고 부른다. 그것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며, 이물질과는 정반대의 존재이다.

 '안전 기지'가 되지 못하는 전형적인 유형은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도 않고 이래라저래라 쓸데없는 참견이나 충고를 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말해버린다. 상대방은 그런 걸 원한 게 아니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공유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p96

 예를 들어 예의 바르고 의무감이 강해서 누군가를 함부로 내치지 못하는 성격, 혹은 혼자서는 불안하기 때문에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살아야만 하는 성격이 있다고 치자. 전자는 강박성 인격 장애, 후자는 의존성 인격 장애로 알려져 있는데 둘 다 악연을 유지하는 데 공헌하고 있다.


p194

 당신이 거북해하는 사람의 이물성은 본래 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상처나 고통을 받음으로써 일어난다. 그것이 반복된 결과 상대의 인격에 대해서까지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


p198

 인간이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까닭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비약적으로 추측하기 때문이다.


p200

 인간 알레르기인 사람은 상대의 표정을 나쁜 쪽으로 해석하기 쉽다.


p212

 인간 알레르기를 예방하고 또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열쇠가 필요하다.

 하나는 공감능력이다. 단순히 상대방에게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다.

 또 하나는 자기 성찰이다. 자신을 돌이켜봄으로써 언뜻 상대방의 문제로 보이는 것도 자신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다.


p217

 인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은 마음에 상처를 입어 마음의 표면이 거칠어진 상태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악당의 명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