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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경 Aug 07. 2017

권외편집자

"인생 하고픈 대로 살아도 괜찮아."


권외편집자. 영어로는 Outside editor.

제목인 이 단어는 저자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뼛속까지 락스리핏(반항정신)으로 가득 차 있는 저자의 생각과 인생을 보면서 마치 저자가 '네 인생 하고픈 대로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며 어깨를 두드려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주요 문구]


p6

출판 불황의 이유는 결국 편집자다.


p13

지금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취재해온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정말 엄청난 책을 만드는 사람은 평범하고 과묵하며 혼자서 꾸준히 하는 작업을 좋아하는 이들뿐이었다. 말로 설명하지 않고 무언가를 만들어서 모두에게 보여주는 행위가 그들에게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편집은 기본적으로 고독한 작업이다.


p17

별 볼 일 없는 잡지가 나오는 이유는 순전히 편집 회의 탓이다.

회의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리스크 헤지'에 함묵적으로 동의하는 자리기도 하다.

프리랜서로 살면서 '프로라면 모두 책임을 나누지 말고 자기가 맡은 분야의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p31

결국 편집을 잘하는 방법에 힌트가 있다고 한다면, 좋아하는 책을 찾아 찬찬히 읽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도 좋아하는 책이나 잡지를 모방하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p34

동종업계 종사자는 동료가 아니다.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이상 라이벌이다.

어쨌든 만약 참고 버텨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고민하지 말고 이직하면 된다. 이런 직감은 의외로 정확하니까 말이다.


p36

책과 잡지의 본질은 내용을 전하기 위한 그릇


p45

편집자와 디자이너는, 특히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은 함께 일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메일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는 전해지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p66

'미술은 죽었는가' 같은 문제를 여유롭게 논하는 대작가나 평론가 선생도 마찬가지다. 이러쿵저러쿵할 여유가 있으면 그림을 한 장이라도 더 그리라고 말하고 싶다.


p78

돈 이야기를 한다고 안색이 어두워지는 출판사는 정상이 아니다. 그런 출판사와는 일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기 때문에, 금전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이 출판사가 어떤 출판사인지 가늠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p81

책을 만드는 데에는 도구나 기술이나 예산이 없어도 주변에서 찬성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 호기심과 아이디어와 추진할 에너지만 넘치도록 있다면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온다.


p156

정말 엄청난 것은 양지바른 땅에서는 태어나지 않는 법이다.


p167

예술도 마찬가지다. 모든 그림은 평등하게 벽에 걸려서 감상될 권리가 있다. 그 작품이 좋다고 하든 나쁘다고 하든 평가는 마음대로 하면 되지만, 보지도 않고 우습게 여기는 것만큼은 참을 수 없다. 예술에는 호평과 혹평 또는 비싼 작품이나 그렇지 않은 작품은 있을 수가 있다. 하지만 예술에는 우열이 없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p176

모든 일을 따져보고 등급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저 호불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계속 말하고 싶어서 지금까지 이런 일을 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p196

사진을 찍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데도 불구하고 사진잡지나 사진집이 팔리지 않는 이유는 결국 콘텐츠가 시시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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