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by 가을



54


카모마일 릴랙서의 동그랗고 영롱한 알갱이들이

쏙쏙 입 안에서 터지며

귀로 둥글게 떨어지는 크리스마스 음악을 듣는다


아침과 안식의 기쁨과 필요를 깊이 체감하며

맞는 새로운 하루

앞으로 떨어질 겨울의 눈과 같이

감은 두 눈 위로 새하얗게 덮이고

입술의 중얼거림은 옆 사람의 기도가 된다


나는 모든 호흡을 의식하며 살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이제 깨닫는다

어느새 떨어져 흔적만 남은 낙엽의 숨결 또한

내년 봄의 봉우리로 거듭나겠지


나는 오늘도 숨을 쉬고

부단히 당신을 닮는다



월요일 연재
이전 17화노란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