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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mel Mar 14. 2022

초보 PM의 실무 체험기 1

코드스테이츠 PM 부트캠프 9기 기업협업 프로젝트 회고

코드스테이츠 PM 부트캠프 기업협업 프로젝트 회고

코드스테이츠 PMB 기업협업 프로젝트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실무를 처음 경험한 덕택인지 속 깊이 느낀 점이 많았다. 

회고는 AAR(After Action Review) 양식에 맞춰 썼다. 




기업협업 프로젝트의 첫째 주가 끝났다. 여러모로 다사다난했고, 실제 스타트업의 상황과 분위기, 직장인의 일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첫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로 경험했던 바를 둘로 나누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맡은 테스크에 관한 부분과 커리어를 시작하고 난 이후에 관한 부분.


미팅 직후 노트:

뜬구름 잡는 소리를 잔뜩 늘어놓은 것 같다. 생각해보면 결국 내가 제안한 건 로드맵의 아이디어 정도일 뿐이고 실제로 중요한 건 왜 어떤 모델이 현재의 상태에서 적합한가였을텐데.

나는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업무를 했던 게 아닐까. 기업 프로젝트를 한다고 기고만장해있었다.

내 자신이 부끄럽다. 뭐가 문제인지 정확히 보지 못했다. 제 살길을 치열하게 찾아 개척해나가는 스타트업을 지금의 나는 감당할 수 있을까.



1. 초기 목표: 의도한 결과는 무엇이었는가


우리에게 주어졌던 테스크는 “유료화 전략 방안 모색”이었다. 회사가 현재 올 하반기 돌입 시점에 유료화를 론칭할 계획을 갖고 있었기에 현실적인 로드맵을 고려해 회사가 사용할 수 있을 유료화 모델을 각각 고안하고, 우리 회사의 경우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안을 설계했고, 마지막으로 다양한 유료화 모델을 종합적으로 실행할 때 어떻게 단계적으로 확장하며 발전시킬 수 있을지 그렸다. 


1. 현재 프로덕트에 적용할 수 있는 유료화 모델 제안
2. 개발 예정인 기능/프로덕트에 적용할 수 있는 유료화 모델
3. 비즈니스 확장 전략 제안
4. 데이터(지표) 인프라 제안


처음 회사의 프로덕트에 알아보는 과정에서 데이터 지표가 부실하다고 느꼈다. 큰 의미 없는 허영 지표가 많았고 필요한 것은 제대로 추적되고 있지 않았다. 이는 곧 현재 프로덕트의 상태로 이어진다. 그래서 유료화에 관한 부분을 먼저 공유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지표와 데이터 인프라를 요청하기 위한 논리 구조를 만들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결국 프로덕트가 롱런하기 위해 데이터는 필수적이니까.



2. 현실: 실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가


하나뿐이었지만 정말 큰 피드백을 받았다. 회사 측에서 기대했던 바는 경쟁사와 시장을 이해한 후 회사가 접목시켜볼 만한 유료화 모델을 가져와보라는 것이었다. 즉, 왜 경쟁사는 특정 유료화 모델을 착안하게 되었는지 조사한 후, 회사의 현상황과 프로덕트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어떤 모델이 가장 적합할 것인지, 그리고 시장을 봤을 때 가격은 어떻게 책정하면 좋을지가 과제였다. 회사는 당장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밀하게 다듬어진 대답을 기대했다.



3. 레슨: 계획과 실제의 차이는 왜 발생했는가


중간 커뮤니케이션이 부재했다. 미팅 직후, 우리를 담당하기로 했던 T님께서 사과의 말씀을 전하셨다. 가이드를 두루뭉술하게 준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처음 받았던 가이드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짐작했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끌고 나가고 싶은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했던 것이고, 문제의 본질에 관한 고찰이 부족했다. T님의 실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충분히 옳은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말로만 듣던 중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4. 목적: 지속, 개선 혹은 포기할 것들은 무엇인가, 배운 것들은 무엇인가


중간 커뮤니케이션 이외에 다른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부분도 있었다. 회의에서 자료를 공유할 당시, 내용이 너무 많아 논리를 전개하며 충분한 근거를 대지 못했다. 그래서 설득력이 약했던 부분이 있었다. 논리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는 준비한 것보다 더 많이 신경 써서 정리한 뒤에 최대한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을 다른 팀원들과 얼라인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의 생각의 흐름을 보여주는 게 아닌 내 ‘생각을 정리한 결과물’을 보여주어야 한다.



여담: 직장인으로 산다는 건,


실제 회사의 업무를 진행해보니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특히나 회의가 많은 날은 더더욱. 이전부터 일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에 관한 고민을 갖고 있었다. 평소 업무에 몰입하는 성향을 강하게 갖고 있어 나 자신을 지켜야 할 필요성에 대한 생각을 전부터 갖고 있었달까. 직장인의 삶을 직접 경험해보고 나니 정말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은 늘 끝이 없겠지만, 나는 언젠가 지칠 테니까. 


내가 나의 커리어로서 혹은 PM으로서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자율출퇴근은 좋지만 늦게 출근해 늦게 퇴근하는 삶은 생각만큼 여유롭지 않은 것 같다. 퇴근 후에는 아무래도 지치기 때문에 무언가를 할 여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루틴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게 많을수록, 이루고 싶은 성장의 폭이 넓을수록 더 치열하고 꼼꼼하게 삶을 조율해야 할 것 같다. 1일 1커밋을 실천하시는 배민의 이동욱 개발자님처럼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나가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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