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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이 알려주는 나가사끼짬뽕국 레시피

by 취사병세끼

"안녕하세요. 취사병세끼입니다."

오늘은 간단 나가사끼짬뽕국 레시피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매일 군대라는 환경에서 60인분 이상의 음식을 준비해야 하다 보니, 늘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가사끼짬뽕국이 메뉴로 올라온 오늘 저녁은 그 도전이 유난히 컸던 하루였어요.

나가사끼짬뽕국의 가장 큰 특징은 진하고 고소한 하얀 국물입니다. 고추기름이 들어간 붉은 짬뽕과는 달리, 이 요리는 뽀얀 국물 속에서 해산물과 채소가 어우러져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게 핵심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 고소한 국물을 제대로 내기 위해선 육수부터 잘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우선 다시마와 멸치를 국 가마에 넣어 기본 육수를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끓어오를 때, 우러나는 향이 부엌을 가득 채우니 묘한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해산물을 손질하며 그 자신감은 이내 사라졌습니다. 새우는 껍질을 벗기고, 오징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바지락은 해감까지 끝내야 하니 손이 쉬는 법이 없었습니다. 특히 60인분의 재료를 다듬으려니 손끝이 얼얼할 정도였습니다ㅎㅎ

다음은 채소 준비. 양배추, 양파, 당근, 청경채 등 채소를 일정한 크기로 써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채소의 크기가 들쭉날쭉하면 국물에 들어갔을 때 익는 시간이 달라질 수 있기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나중에 완성된 국물 위로 채소가 동동 떠있는 걸 보니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더라고요 ^^

이제 국물을 완성할 차례. 육수에 두유와 우유를 살짝 더해 하얗고 부드러운 국물 베이스를 만들었습니다. 이게 나가사끼짬뽕국의 매력 포인트죠. 여기에 손질해 둔 해산물과 채소를 차례로 넣고 약한 불에서 천천히 끓이며 맛을 배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을 넣고, 잘게 썬 대파와 홍고추를 올리니 드디어 60인분의 나가사끼짬뽕국이 완성되었습니다!

배식대에 국을 내놓으니 부대원들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첫 숟가락을 뜬 후임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 국물 진짜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또 다른 선임은 “이거 일본에서도 못 먹어본 맛인데?”라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올렸습니다!

나가사끼짬뽕국을 만들며 느낀 건, 단순히 재료를 끓여내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재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게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국물의 부드러움과 해산물의 신선함, 채소의 아삭함까지 모두가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완벽한 나가사끼짬뽕국이 탄생하더군요. 그리고 그 과정이야말로 요리의 진정한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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