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쇠고기버섯전골이라고?"
조리장에 들어가기 전 메뉴판을 확인하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이름이 있었다. 바로 쇠고기버섯전골. 한식당에서나 먹어봤지, 설마 이걸 군대에서 만들게 될 줄이야!
우선 쇠고기를 얇게 썰어서 준비하는데, 고기 양이 그리 넉넉하진 않다. (역시 군대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하지만 재료가 적다고 맛이 부족할 수는 없기에 야채들과 간을 맞추는 것에 모든 걸 걸기로 했다.
버섯들은 다행히 종류별로 한가득 준비되어 있었다.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팽이버섯까지 한가득 넣어줄 생각에 내심 신났다. 버섯을 하나하나 손질하면서 머릿속에는 뜨끈한 국물에 고기와 버섯들이 가득 들어간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배가 고파온다.
드디어 조리에 돌입했다. 냄비에 물을 붓고 육수를 내기 위해 다시마와 멸치를 넣었다. 충분히 우려낸 뒤 고기와 버섯을 차례대로 넣고, 국간장과 마늘, 후추로 간을 맞춘다. 그리고 한소끔 끓이니 전골 특유의 깊고 진한 향이 주방을 가득 채웠다. 어느 정도 끓었다 싶을 때 대파와 청양고추도 약간 넣어 알싸한 맛을 더해주었다.
마침내 완성된 쇠고기버섯전골을 보니 '쇠고기된장찌개랑 별다를게 없는데..?' 하는 생각이 스치면서 의구심(?)이 들었지만 완성된 쇠고기버섯전골을 바트(접시)에 옮겨 담았다.
"오, 맛있다!"
다행히 진한 국물과 고소한 버섯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점심도 이렇게 쌀쌀해져가는 요즘, 뜨끈한 쇠고기버섯전골로 동료들의 속을 든든히 채우며, 취사병의 점심 일과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