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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그 사람의 전부입니다

by 아론의책

비트겐 슈타인은 말합니다.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문제에 자신을 끌어들이지 않는 것은 철학자가 가진 최고의 기술"이라고요.


살아가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사람만 해도 4만 명이 넘습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힘들고 어려웠던 날들을 겪으면서 저는 깨달음을 하나 얻었습니다. 바로 사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정의’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미처 몰랐던 예전의 저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종종 마음이 무거워지곤 했습니다.


“왜 저런 말을 했을까?”
“혹시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닐까?”
“비꼰 건가…?”


하루 종일 머릿속이 복잡했고 그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람을 몰랐던 게 아니라 언어의 의미를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살면서 조금씩 제 마음을 들여다보며 알게 되었습니다.


"말은 그 사람을 드러내는 거울"입니다.
말투, 단어 선택, 말하는 태도, 그 모든 것이 결국 그 사람의 삶과 인격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요.

그걸 깨닫고부터는 사람들의 말에 쉽게 상처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쓸모없는 논쟁에 마음을 쏟으며 감정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누군가의 말을 들었을 때 이렇게 생각해요.


“오히려 잘됐네.
오늘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조용히 알게 되었으니.”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인간관계로 마음이 힘드신 분이 있다면 너무 속상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이 건넨 말이 나를 아프게 한 건 우리가 틀려서가 아니라 그저 언어의 결이 달랐기 때문일지도 모르니까요.


억지로 고개를 끄덕일 필요도 불편한 논쟁에 머무를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조용히 그 자리를 벗어나세요.

논쟁은 우리의 감정을 필요 이상으로 소모시키고 때로는 하루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기도 하니까요.


저는 논쟁의 자리를 피합니다. 나와 결이 맞지 않은 사람에게 감정 에너지를 쓰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요.


그 대신 오늘 하루.

나에게 용기를 주는 말,
희망을 주는 말,

응원해 주는 말을 건넵니다.


"지금 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해 나갈 거야

나는 날마다 점점 더 좋아지고 있으니까"


내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말을 할 때, 나의 세상은 따뜻해집니다.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 이듯 그렇게 나의 세계는 따뜻함으로 물들어가죠.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말에만 반응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어렵지만, 나의 반응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까요.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이 땅은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바로 나의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말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도 굿모닝!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나의 말이 따뜻하게 나올 때, 나의 세상은 따뜻함으로 가득 찹니다. 그런 나의 말을 통해 주변도 따뜻함으로 물들어 갑니다. 그리고 결국 나의 세계는 우리의 세계로 물들어 갑니다. 그래서 언어가 그 사람의 전부입니다. 말이 그 사람의 인생을 지배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따뜻한 글을 씁니다. 누군가에게 이 글이 닿아 따뜻한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은 용기를 글로 담아 당신에게 보냅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빛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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