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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마음에 꽃이 피게 하는 방법

by 아론의책

20대 시절 사회생활을 하면서 말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저랑 잘 맞고 가깝다고 생각하면서 문제가 생겼죠.


친해졌다고 생각하면서 농담을 했고, 농담을 넘어 장난을 쳤죠. 그러다 보니 상대가 싫어하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상대방은 저에게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죠.


"장난도 정도가 있는 거 아니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되었습니다. 어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당황스럽고 미안했죠.

버뜩, 정신을 차리고 사과를 했습니다.


"미안해, 내가 지나쳤어"


사과를 하였지만, 우리의 사이는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 버렸죠. 그 날 일을 하는 동안 더 이상 그에게 말을 건넬수 없었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퇴근 후 홀로 카페를 찾았습니다.


식어가는 커피를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겼죠.


'친해졌다고 말을 놓고 말을 놓는다고 농담을 하니 결국은 선을 넘는 장난을 치게 되는 구나'


커피가 다 식어 더이상 먹고 싶지 않을만큼 차가워졌을때, 생각이 정리 되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까움이 아니라 적당한 거리라는 사실을.'


카페 문을 박차고 찬 바람을 세니 마음이 한 결 시원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씻고 잠을 자려하였죠. 하지만 깊이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습니다. 아직 마음 한켠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처럼 말이죠.


깊이 잠들기 위해 책장에 있던 책들을 꺼냈습니다. 그때, 김춘수 시인의 '꽃'을 읽다 한 글귀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 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그때 머리가 번뜩이는 것처럼 느껴졌고 하나의 생각이 머리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내 말이 다른 사람 마음에 꽃으로 피어난다고 생각하자'


그날 이후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말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친구사이에서 친해졌다고 생각할 때 더 말을 가려서 하였습니다.


지나친 농담과 장난도 지양했습니다. 나에게는 장난이지만, 상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입니다.


조언을 말할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차가운 사실보다 따뜻한 공감과 위로가 사람에게 더 큰 힘을 주고 변화시키는 힘이 있단걸 느꼈습니다.


저도 제가 백수일때, 차가운 사실을 쏟아내는 사람보다 내 마음과 생각을 먼저 들어주는 사람이 좋았습니다. 그들이 저의 이야기를 먼저 공감해줄때, 저 역시 그들의 말에 더 귀기울이고 변화될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사실 만큼 중요한 것이 상대를 향한 따뜻한 마음임을 배웠습니다. 그 따뜻함이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게 합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글도 하나의 말처럼 누군가의 마음에 꽃을 피운다는 생각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한 마음이 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꽃을 피운다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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