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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은 체력을 통해 나옵니다

by 아론의책

유럽에서 가이드를 하면서 1000번 이상의 투어를 하였습니다. 하루에 2만보를 걷고 8시간이상 명소들을 다니며 설명을 하면, 목이 다 쉬곤 했습니다.


그래서 목에 좋은 음료나 사탕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면서 먹곤했죠. 하지만 성수기 시즌(7월~8월)에는 한번씩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한번도 쉬지 못하는 날들이 생기면서 몸이 버티지 못했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날은 가이드에게 두려운 날입니다. 목소리가 무기인데, 그 무기가 무뎌져 있는 상태로 고객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었죠.


아침에 손님들과 인사를 하며 만날때, 마음으로 기도를 합니다.

'제발 오늘은 질문을 많이 하는 손님이 없기를'


간절한 기도가 무색할 만큼, 꼭 아픈 날에 질문을 하는 손님들이 더 많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날은 따뜻하게 마주해야 할 손님들이 무섭기까지 하였습니다.


친절하게 말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는 목소리가 원망스럽기도 하였죠. 열정만 가득하고 체력이 부족했던 시기에 저는 힘든 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발생하는 문제를 그냥 둘 수 없어, 수영장을 다녔습니다. 투어가 있는 날에도 꾸준히 수영장을 다니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체력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일이 생기지 않았죠.


목소리가 잘 나오니 손님들이 하시는 질문에 따뜻하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그때의 경험이 오늘에 삶에서 길이 되어줍니다. 제가 하는 일이 힘들고 어렵게 느껴질때 생각하죠.

"일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체력의 문제일 수 있다."


대부분의 일과 사람문제도 체력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통해 체력이 좋아지면 일의 성과도 좋아지고 사람과의 관계도 좋아집니다.


특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됩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더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지식은 나를 위해 사용하는 지능이고, 다정함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지능입니다.

그래서 다정함은 따뜻한 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다정한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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