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어린 왕자

by 아론의책

“말하자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시간이 다가올수록 설레고 4시가 되면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 없을 만큼 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는 말.


《어린 왕자》에서 사막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건넨 이 말은 저에게도 참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마치 제 귓가에 속사여주는 것처럼 문장을 읽는 그 순간 가슴이 몽글몽글해집니다.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유 없이 만나는 사람은 친구이고,
이유 없으면 만나지 않는 사람은 지인이다.
하지만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만나고 싶은 사람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다."


저에게 그런 사람은, 바로 제 아내입니다. 일상이 여행처럼 느껴지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이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내와 함께 밥을 지어먹고, 카페에서 햇살을 맞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 벚꽃을 보며 공원을 산책하는 것.

평범해 보여서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은 전부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린 왕자의 문장을 만날 때 그렇습니다.


작년 스페인을 여행할 때 어린 왕자를 읽으며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었습니다. 사막여우가 어린 왕자를 기다리며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라고 말하던 그 마음처럼 말이죠.


스페인 여행이 행복했던 이유는 돌아갈 집이 있고, 그 집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느꼈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할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도요.


어린 왕자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로는 결코 대신할 수 없는 진짜 행복은 정신적인 것이라는 걸.


누군가를 기다리며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어린 왕자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불편한 것이 인생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