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산책을 한 지 400일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은 400일 전보다 제가 더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400일 전에는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바라보는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그저 사는 대로 생각하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바라보는지 압니다.
왜냐하면, 책을 읽으며 고정관념이 파괴되고 글을 쓰며 그걸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산책을 하면서, 작가의 시선을 넘어 저만의 시선을 갖는 사색을 하기 때문입니다.
400일 전에는 책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작가의 의도를 모른 채 그저 활자를 읽는 것에 만족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직접 삶으로 적용하며 부딪쳤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지식인은 많지만 지혜인이 적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기만 해서는 지혜인이 될 수 없습니다. 읽은 것을 실천한 사람만이 지혜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혜인을 넘어 Only One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읽은 책의 구절을 깊이 생각해 보고 그 안에서 숨겨진 삶의 의미를 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을 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작가를 넘은 생각들이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단순히 읽고 쓰는 것만으로는 이와 같은 영역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소리들이 내면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독서보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이고 글쓰기보다 중요한 것은 사색일지 모릅니다.
우선순위를 정하기보다는 단계가 있습니다.
제일 먼저 독서를 해야 합니다. 독서를 하지 않으면 글쓰기나 사색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서만 해서는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글을 써야 삶이 변합니다. 왜냐하면, 추상적인 영역을 실존적인 영역으로 가져오는 예술이 글쓰기이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는 나의 무의식에 존재하던 생각을 의식에 세계에 표현하는 창조 행위입니다.
글쓰기는 나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다른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예술입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한 번스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만큼 매력적입니다.
그렇게 쓰인 글을 음미하며 깊이 있게 하는 시간이 산책입니다.
데카르트, 베이컨, 괴테, 쇼펜하우어가 왜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을까요?
그 이유는 사색 때문이었습니다.
걸으면서 생각할 때, 가장 좋은 생각들이
우리 내면으로부터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뇌가 살아나고 생명력을 얻는 시간이 걸을 때입니다. 그럴 때 하는 생각이 가장 좋은 생각입니다.
하루만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산책하는 삶을 말이죠.
그 하루가 100일이 되고 1년이 되었을 때는, 이전에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