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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사람을 만듭니다

by 아론의책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신가요?


제 주변에는 거칠고 잔인하며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만 만나면 저도 왠지 날카로워지고 기분이 나빠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과의 관계를 고민하고 있을 때 보게 된 하나의 영화가 인간관계를 정리해 주었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잊히지 않은 영화의 명대사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으실 겁니다.


"Manners maketh Man."


영화 <킹스맨>에서 해리 요원이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불량배들을 응징하기 전 했던 대사입니다.


"예의가 사람을 만든다."


말과 행동에서 예의가 없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불필요한 요소인지 영화를 통해 배웠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몇몇의 친구들을 멀리했습니다.


그 말이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그 결정 이후 제 일상이 평온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었던 인간관계도 존재했습니다.


2006년 강원도 양구에서 군생활을 하였습니다. 여름엔 폭염, 겨울엔 폭설로 사람이 살기에 열악한 장소였죠. 그곳에서의 삶을 더 힘들게 했던 것은 환경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그때 만났던 선임은 강자 앞에 약하고 약자 앞에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선임들에게는 매너 있는 척 행동하고

후임들에게는 매일 같이 욕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후임들은 어떤 일로 트집을 잡힐지 몰라 늘 그의 눈치를 보곤 했습니다. 그는 복도에 가래침을 뱉고 잘 씻지 않는 지저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주변에는 남을 험담하기 좋아하고 욕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유유상종이란 말이 어울리는 모임이 결성된 거죠.


그리고 그들은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2007년의 겨울이었습니다.

부대로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네? 싸움이 벌어졌다고요!!!"


그와 그의 친구들은 주말에 시내로 외박을 나갔습니다. 즐겁고 흥분된 마음에 술잔을 기울이며 행복한 하루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민간인과 시비가 일어났고 그때, 저의 선임은 민간인을 폭행하는 사건을 저질렀습니다. 결국 그는 군사재판을 받고 후임인 저 보다 더 늦게 전역을 하였습니다.


이미 20년이 지난 이야기지만 예의 없는 사람을 만나면, 그 시절 선임이 떠오릅니다.

매너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매너가 없는 인간이 얼마나 천박해 보이는지, 그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 저를 마주합니다.

나도 약자 앞에 군림하고 강자 앞에 굽신거리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잘 보이려고 애쓰는 행동은 겉만 번지르한 행동으로 보이고 배려와 공감의 행동은 사랑으로 느껴집니다. 매너는 일을 올바르게 하는 가장 행복한 방법입니다.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것.

가장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

그런 작은 생각, 작은 행동이

한 사람의 매너를 보여줍니다.


매너를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이 보입니다.


운전하는 태도.

음식을 먹는 모습.

사람을 대하는 자세.

직장에서 일하는 모습.


그 사람의 일상에서 하고 있는 행동이 그 사람의 매너이고 그 사람의 내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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