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가 말했다 맹자가 반론했다

by 송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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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가 말했다 맹자가 반론했다


순자가 말했다. 인간은 본디 악합니다. 맹자가 반론했다. 인간은 본디 선합니다.


나는 옛날부터 이 두 사람의 주장이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본성이 악하든 선하든, 살아가는 데 있어서 별로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치는 동물일 뿐이다.


나는 현재 회사에서 정치를 당하고 있는 중이다. 아무에게도 노하우를 알려주지 않고 영업실적이 출중하다는 이유로 정치를 당하고 있다. 하지만 퇴사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대학교 학자금을 갚으려면 1년은 더 회사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고 퇴직금을 받기 위해서라도 세 달은 더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또 아들 같다며 김치나 반찬을 간간히 주는 주인아주머니를 위해서라도 월세를 절대 밀려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내가 옥탑방에 올라갈 때마다 대문 앞에서 시끄럽게 짖는 그 개새끼만은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죽여버렸다. 사료에 농약을 타봤더니 게거품을 물고 죽었다. 아니 내가 이곳에 이사온지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나만 보면 짖는다는 건, 그 개새끼는 나라는 환경에 적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적자생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들은 다 죽어버려야 한다.




*뒷 내용은 텀블벅 펀딩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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