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사형선고를 받은 날부터였을 거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처형 날짜가 잡힌 후, 내 눈에 ‘사신’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어둠이 드리울 때마다 내 앞으로 다가왔으며 거대한 낫을 자신의 왼손에 대령했다.
그래, 내가 처음에 사람을 죽였을 때도 이와 비슷한 기분이었다. 그 개자식을 죽이기 위해 집으로 몰래 잠입했을 때의 긴장... 그것은 스릴과는 별개로 내가 먼저 죽을 것만 같은 두려움, 절망이 깃든 공포였다. 나는 그 공포를 이기고 마누라와 바람난 그 개자식의 배때기에 칼을 쑤셔 넣었다. 한 번은 부족해 여러 차례 쑤셔 넣었다. 그리고 나는 내 손마저도 칼에 베인 지도 모르고 환호를 질렀다. 그럼에도 그 개자식은 마누라와 뒤섞인 것도 모자라 내 유혈과도 뒤섞인 빌어먹을 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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