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증후군

by 송아론

피터팬 증후군



나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채 살아가는 나를 발견했다.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살다 보니, 어느새 피터팬이 내 머리 위에 앉아있었다.


"너는 나이가 몇이니?"

나는 피터팬에게 물었다.


나는 언제나 어려지기만을 바랐지, 다가오는 성숙함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다.

나이를 잊고 산다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피터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릎을 감싸고 고개를 숙인 채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너는 이제 곧 마흔이라고! 무엇이든 결과물을 만들어야 할 때야!"


피터팬은 풀이 죽어 곧 증발할 것만 같았다. 나는 이렇게 사는 건 더는 의미가 없다며 그를 다그쳤다.

피터팬은 결국 아무 말 없이 사라졌다.


나는 파도가 부서지는 바람을 맞으며 생각했다.


지금껏 피터팬이 내 흉내를 내고 있었던 것일까?

내가 피터팬 흉내를 내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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