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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문학관

[시] 달빛 이야기

by 송아론

달빛 이야기


어느 날 새벽 밤

밤하늘 은하수가 뭉친 너의 두 눈망울은

눈빛밖에 없는 내게 달빛이 보고 싶다 하였어

마지막 소원이라면서 말이야


그래서 난 새벽에 홀로 두 눈에 달빛을 담았지

소원을 빌듯 램프의 연기를 피우며…….


그리고 곧 너에게 다가갔어

달빛을 가둔 내 눈빛을 보여주기 위해


하지만 병원으로 가자

너의 얼굴은 한 올의 별똥별을 그리고 있었어

호흡기가 너의 생명을 빨아들이고 있었나 봐


“내 눈을 봐! 내가 달빛을 가져왔어. 너의 소원을 가져왔어!"


나는 우수로 꽉 찬 너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렇게 외쳤어

네 눈물이 꼬리 진다면 꼭 별자리가 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야


하지만 너는 나를 외면했고

한 줄기 눈물이 떨어질 때

나에게 이렇게 말했지


"차라리 내가 너의 달이 되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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