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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다 Oct 18. 2021

의미 수업 (1)

슬픔을 이기는 여섯 번째 단계



#1

사람들은 왜 자살을 선택하는 지,

그리고 자살 유가족들은 어떻게 버티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궁금해서 책을 계속 모으고 있었다.


임사체험이라든지, 죽음 이후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심리부검, 자살 유가족의 에세이 이런 것들이었다.

기피하는 주재 영역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책을 사놓고도 두려워서 몇 장 펴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




#2

데이비드 케슬러의 <의미 수업>도 그 중의 하나였다.


데이비드 케슬러의 스승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박사는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다섯 단계로 나눈 것으로 유명하다


부정 > 분노 > 타협 > 우울 > 수용


케슬러는 이 과정에 대해 여섯 번째 이자, 마지막 단계를 추가했다.

바로 '의미' 단계이다.


짧게 요약하자면, 

고인과의 관계는 고인이 세상을 떠났더라도 끝난 것이 아니며

그간의 과거의 추억과 함꼐 나와 새롭게 이어지는 의미로 발전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3

이 책은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을 잃어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꼭 한번 쯤 읽어보라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매 마음을 정리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4

죽음은 언제라도 맞이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일일 수록 유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것들에 대해 쉬쉬하고 기피하고 덮어두기 보다는

좀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유족들을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이 점차 발전하고

자살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추천의 글 중에서)


p008

 죽음 학에는 몇가지 중요한 주제가 있다. 자살이나 장례 등이 그것인데, 그 가운데에서도 돌봄care은 대단히 중요한 주제다. 

 

 그래서 죽음학 교과서를 보면 항상 한 장을 할애해 돌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때 돌봄은 고인을 사별한 유족들을 돌보는 것을 말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을 때 우리가 겪는 슬픔은 상상을 초월한다. 어떤 때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고인을 따라 죽기까지 한다. 특히 자살로 가족을 잃었을 때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 따라서 이때 유족들은 전문적인 돌봄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유족들이 슬픔을 이겨낼 수 있다.



p011

 지금 국내에는 이 돌봄이라는 주제에 대해 전문적인 연구도 부족하고 그에 따른 결과로 이를 제대로 훈련받은 인원도 극히 제한 되어 있다. 


 현재 미국은 이 주제와 관련해 어떤 상황이며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어 좋다. 

(중략)


 미국으로 오는 어떤 비행기가 사고를 당해 일부 승객들은 죽고 생존한 승객들은 다른 비행기로 돌아왔다. 가족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공항으로 몰려온 유족들은 비행기가 도착하자 마자 패닉에 빠졌다. 


 이때 저자는 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유족을 돌보는 임무를 맡았고, 이들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위로하고 진정시키는 일을 해냈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뜻하지 않는 사고에서 유족들까지 돌보는 일을 진행하는 미국의 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사고 처리도 바쁠 텐데 유족들을 돌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일을 사회적 시스템으로 만들어놓은 그 나라가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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