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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나 Jun 25. 2024

19개월 아기를 위한 집 꾸미기

우리 집의 작은 가족 구성원

요즘 집을 꾸밀 때 나의 중점 포인트는 <아기가 이용하기 쉬운 공간인가?>이다. 아기의 눈높이에 맞추고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변화를 주고 있다. 몬테소리를 따로 배운 건 아니고 책과 유튜브를 본 것뿐이지만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몬테소리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는 걸 알았다.


보호를 해주기만 해야 했던 아기가 돌 쯤부터는 가족구성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 안을 구석구석 탐색하기 시작하면서 집을 아기가 탐험하기에도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도 안전하고 부모도 편할 수 있었겠지만 베이비룸은 따로 치지 않았다. 어차피 궁금해할 공간을 제한해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츰차츰 거실부터 공간이 넓어져가더니 신생아 때는 정작 들어갈 일도 잘 없었던 아기방도 더 큰 방으로 바꾸었다.


후는 16개월부터는 말도 조금씩 알아듣고 간단한 심부름도 하기 시작했다. 그때쯤부터 본격적으로 아기를 위해 집안을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한 것은 주방 한켠을 후를 위한 공간으로 바꾼 것이다. 그릇, 볼, 컵, 수저 그리고 턱받침을 넣어두었다. 보관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아기가 접근이 용이하게 만든 것이다. 처음에는 자기만의 공간이 생긴 게 좋았는지 저지레를 하느라 더 재밌어했다. 점차 그릇 가져와, 수저 가져와 하면 여전히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지만 식사할 때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꾸준히 알려줄 예정이다.


그다음엔 화장실에 아기 타월, 목욕장난감, 양치할 수 있도록 작은 거울을 놔주었다. 자기 물건이 어디 있는지 파악하고 꺼내달라고 할 때나, 거울을 보며 ’아‘하고 양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때, 손 씻자고 하면 스텝퍼 위에 올라가 세면대로 손을 벌리는 모습 하나하나 보면 아기가 또 자라고 있구나 하는 소중한 생각이 든다.


앞으로 점차 외출을 준비할 공간, 옷을 고르는 재미를 알아갈 옷장, 꾸밈공간 등 앞으로 점차 아기의 일상이 집안 곳곳 녹아들 수 있도록 집을 가꾸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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