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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페지오 Oct 22. 2023

서문

진작에 그만뒀어야 했는데 꽤 오래 버텼던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몸과 마음이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외면하고 있었다.


시작은 마음이었다. 매일 두통에 시달렸고 시도 때도 없이 짜증이 났다. 감정조절이 너무 안 되어서 분노조절 장애가 아닌가 의심하기도 다. 그러다가 몸까지 탈이 나기 시작했다. 숨 쉬는 것이 힘들고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다. 덜컥 겁이 나서 서 이 병원,  병원을 다니며 검사를 받았지만 몸에는 이상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쓸데없는 병원비를 몇 십만 원이나 쓰고 나서야 알았다.


결국 모든 문제의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이제 더는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했다. 몇 개월 남지 않은 입사 20주년까지만 버텨서 명예롭게 은퇴하자고 자신을 다독였다. 이미 망가진 몸과 마음 때문에 남은 몇 개월을 견디것이 쉽지 않았지만 입사 20주년을 채우고 은퇴를 했다. 다른 회사 경력까지 포함하면 직장 생활 25년을 채우고 은퇴를 하였다.


아쉬운 마음이 없었다고 하거짓일 것이다. 안정적인 직장이었고 정년은 한참 더 남아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버틸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매일 출근을 할 때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흔여덟, 인생 2막을 시작하기엔 조금 늦은 나이, 평생직장으로부터의 은퇴를 생각한다면 조금 이른 나이, 오십 대도 아니고 사십대라고 보기도 어정쩡한 나이에 은퇴를 했다. 그리고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 책은 은퇴를 결심하고 준비했던 1년의 시간, 그리고 은퇴 후 2년 간의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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