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인간은 과거를 통로로 현재를 산다는 생각에 미치고 있다. 모든 자신의 삶은 과거가 현재화 된 것이다. 그런데 문득, 또 한 생각이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모든 자신의 삶은 미래 에너지를 현재로 끌어와 현재화 시킨 것이다. 무엇일까?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극적인 만남의 장이다. 과거와 미래가 만나지 못하면 극적인 현장은 없다. 쭉 이어져서 흐른다는 것은 착시일 뿐이지 않을까?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순간을 목도하거나 체험하거나 에서 현재의 삶은 오히려 생생하게 펼쳐지는 것은 아닐까? 현재는 과거를 해석하여 토대를 만들고 현재는 미래를 개입시켜 에너지를 추동시킨다. 토대와 에너지, 인간의 현재를 유지시키는 과거와 미래 - 토대와 에너지, 토대는 해석되어진 상태에서만이 길을 열고, 에너지는 가공되어질 때만이 쓸모가 생겨 사용이 가능해진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현재가 아닐까. 인간은 유의 기반 위에서만이 살 수 있고, 인간은 무의 에너지로만 변화할 수 있다. 유와 무의 만남 - 과거와 미래의 만남 - 토대와 에너지의 만남 - 삶은 그렇게 해석된 토대 위에서만이 생을 연장하고 삶은 그렇게 가공되어진 에너지로만 생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