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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도 Oct 26. 2024

신화의사회




        

더위의 분위기가 수상했다. 이 더위에게는 제물이 필요했었나 보다. 용암처럼 흐르는 데자뷔. 이 모든 일련의 상황들이 신화처럼 다가온다. 인간의 삶은 아직 신화를 떠나오지 못했다. 더위가 무엇이냐? 인간의 마음이 무엇이냐?      


결국, 같은 것이었다.


부족에게는 암묵적인 신화가 만들어진다. 

부족을 벗어나고 싶어도 인간은 늘 부족에 갇혀 맏형 노릇이나 하다 

끝내는 제물이 된다.      


아, 더위여! 더 잡아 바쳐야 할 제물이 있기라도 하는 것이냐? 아마도 물고기는 고래 정도는 되어야 하고, 짐승은 코뿔소쯤은 되어야 하겠지? 사회라는 제단에는 늘 염치 좋은 인간이 염탐하며 양다리를 걸치고 있지. 더 큰 것 더 센 것 더 강한 것들을 모조리 쓸어버려야 하니까. 비슷비슷해져야 안심되는 사회. 이쪽저쪽 균형 맞춰주느라 분주하지.     


염치 좋은 신화 속 괴물이 빈 거리를 어슬렁 배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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