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위상에 대해 문득, 안으로부터 불어오는 웃음에 의하여
문득문득 헤벌죽 웃음이 나온다. 전 세계에 전쟁 이야기 외에 별 특별한 미래 이슈가 없는 가운데(전 세계는 어떤 정체감이 있다) 한국만이 기묘한 셀렘을 주고 있다. 이건 '꿈'처럼 신비롭기까지 하다. 지극히 현재의 문제에 직면하여 그것을 하나하나 해결하며 사는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은 하나의 '꿈'처럼 전 세계인의 마음에 파문을 만들고 있다.
이것은 무엇일까? 겉보기에는 뭔가 꼼지락꼼지락 거리는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우뚝 서 있다.
이를테면 하나의 사례로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게 미국을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못해 뾰로통해 있는 상태였다고 친다면, 한국은 그 지점을 정확히 날카롭게 파고들어 다독여 주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정확하게 공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이 깨어 있기 때문이고 긴장을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서 있는 자세와 앉아 있는 자세를 보면, 내 안에서 어떤 미소가 번지는데, 그 이유에 관해 항상 어떤 의문이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 있는 포즈는 소년이 배를 살짝 앞으로 내밀며 허리에 손 올리고 고개를 추켜세우고 사진 찍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 모습이 천진함과 순수함을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포즈는 그 자신이 의도한 게 아니라, 소년공으로 공장에서 팔을 다쳐 팔이 비틀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순수한 소년의 팔은 항상 그렇게 고정되어 버렸다. 그 아픔의 팔이 양복을 입은 이재명 대통령의 포즈를 완성시키게 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소년의 상태에서 고정된 팔이 항상 이재명 대통령의 포즈를 순수하게 되살리는 거 같다. 소년의 모습이 포즈에 항상 겹쳐 보인다. 소년과 현재의 이재명은 항상 동시성 속에 존재하는 거 같다. 이러한 중첩된 포즈가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 안에 무엇인가를 자극하는 거 같다. 슈트 차림의 이재명을 완성시키는 역할을 아픔의 팔이 맡고 있다. 이 역시 운명이 아니겠는가.
따지고 보면, 경천동지 할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중인 것이다. 기적을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정작 그 당사자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뭔가 심드렁하다. 잘 체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을 향하여 발사되는 축전들은 모두 이제 한국의 위상에 대해서 말해주는 지표들 뿐이다. 어느 시대나 어느 때의 대통령들이 모두 이렇게 말한다.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이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되겠다. 또는 하게 되었다"라고.
그런데 그 상대방이 이번에는 미국이다. 물론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을 둘러싼 위성국들이 미국을 도와야 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허지만 한국이 자체적인 저력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당연히 염두에 두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당당하게 살아서 돌아온 나라와 대화가 가능할 테니까 말이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서로가 충족하려면 평화가 먼저다. 조금이라도 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힘 대 힘의 공간에서는 매너를 지키는 게 곧 평화이며 그 평화가 확보된 자리에서 오가는 대화만이 서로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 것이다.
문득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것들에 대해 비체감적이었던 사실들에 대해(이미 그것을 바라고 그 사고방식으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안으로부터 불어오는 웃음이 나오면서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는 이유는 아마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리라.
묘한 케미를 보여주는 두 정상
기묘한 협력 시대에서의 한일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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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이라고해도_좋아~#웃음이나오는걸~#어떡해_아_좋아~! #지금의_한국은_경천동지 #동심유발자_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