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문장] 레오나르도 다빈치

by 아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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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여정을 거치며 점차 여러 겹으로 덮인 인간으로 거듭났던 레오나르도처럼, 「모나리자」도 점차 여러 겹으로 덮여갔다.

1.

그는 근본적인 이론 지식 없이 실습에만 의존하는 실험자들을 경멸하기에 이르렀다. “이론 지식 없이 실습에만 골몰하는 사람들은 방향타나 나침반이 없고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선원과 다름없다.” 그는 1510년 이렇게 기록했다. “실습은 항상 타당한 이론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2.

레오나르도가 다양한 분야에서 발견한 연관성은 그의 연구를 위한 길잡이 역할을 했다. 일례로 물의 소용돌이와 난기류의 유사성은 새의 비행 연구를 위한 토대가 되었다. 그는 이렇게 기록했다. “새가 공중에서 움직이는 방식을 이해하려면 먼저 바람을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물의 움직임을 통해 바람을 알아볼 것이다.” 하지만 그가 발견한 패턴들은 단순히 학문의 유용한 길잡이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들은 근원적 진실의 현시이자 자연이 가진 아름다운 통일성의 발현으로 여겨졌다.


3.

현실성 없는 공상을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레오나르도의 큰 단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진정한 선견지명을 얻기 위해서는 더 높은 목표에 닿고자 노력하고 때로는 실패해야 한다. 혁신은 현실왜곡장(리더의 구상과 확신이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쳐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하게 만드는 현상—옮긴이)을 요구한다. 그가 미래를 위해 구상한 것들은, 비록 몇 백 년의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결국 현실이 되었다. 스쿠버 장비, 비행기, 헬기는 오늘날 존재한다. 지금은 빨펌프가 늪지의 물을 제거한다. 레오나르도가 그린 운하의 경로에는 이제 커다란 고속도로가 놓여 있다. 때로는 공상이 현실로 통하는 길이 된다.


4.

그는 이 작품을 처음 그리기 시작한 이후 16년 동안, 그리고 끝내 자신이 죽을 때까지, 피렌체, 밀라노, 로마, 프랑스로 그림을 가지고 다녔다. 그 세월 동안, 물감을 얇게 덧칠해가며 그림을 더 완벽하게 다듬고, 손질하고, 인간과 자연에 관한 더 깊은 이해를 그림에 반영했다. 새로운 통찰력, 새로운 깨달음, 새로운 영감이 불현듯 찾아오면, 붓은 다시 한 번 포플러 패널 위를 부드럽게 스쳐갔다. 삶의 모든 여정을 거치며 점차 여러 겹으로 덮인 인간으로 거듭났던 레오나르도처럼, 「모나리자」도 점차 여러 겹으로 덮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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