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존슨
<기차의 꿈>을 읽기 전 이 소설집을 먼저 읽었다. 미국의 많은 평론가들과 작가들이 그토록 찬사를 보내는 데니스 존슨인데, 책을 읽었던 두 달 전엔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 다만 ‘예수의 아들’이라는 제목을 보고 종교적 색채를 띈 소설을 얼마나 잘 썼길래 이런 평가를 받는가 궁금했다.
기대를 무참히 깨부순 11편의 짧은 단편은 하나같이 약에 취해 환각 상태에서 쓴 것 같은 구성이다. 평온한 척 사건이 벌어지고, 갑자기 이야기가 시작했다가 끝나버리고, 정신을 잃어버린다. 미드에서 자주 접하는 'Are you high?'를 책에게 묻고 싶었다. 술에 취하는 것과 약에 취하는 것은 다르죠? 저는 술에는 취해봤지만 약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술도 잘 못 마셔서 취하면 토하지 않고는 못 견뎌요... 아마 몸이 술을 잘 분해시키지 못하나 봐요...
회식 자리에서 마시지 못하는 술을 억지로 꾸역꾸역 마시고 나면 참을 수 없어서 달려가 토악질을 하는 것처럼 이 책도 다 읽고 나니 취한 기분이 들어서 머릿속에서 끄집어내고 싶었다.
<기차의 꿈>은 약이 깬 상태에서 썼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