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속에 굳어있던 나에게 건네는 말
요즘 나는 몸의 감각에 머무는 시간을 갖는다.
나의 불안을 마주할수록, 그리고 핵심신념을 바라볼수록 내가 얼마나 높고 팽팽한 긴장 속에서 살아왔는지가 실감 나기 때문이다. 그 긴장들은 고스란히 몸 곳곳에 저장되어 있었다. 몸에 집중하며 호흡을 하다 보면, 어느새 울컥하며 눈물이 흐르곤 한다.
그렇게 나는 나에게 사과한다. 미안하다고, 그리고 용서해 달라고.
동시에 고마운 마음도 전한다. 그토록 불안과 긴장 속에서도 살아내고자 애쓰며 버텨준 나의 몸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한다.
얼마 전, 장염을 앓았다.
아픔 속에서 비로소 몸이 나에게 보내온 신호를 더 선명하게 느꼈다. 그동안 내 몸이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통과하고 있었는지. 그래서 배를 시계방향으로 살살 쓰다듬으며 '미안해'라는 말을 반복했다. 또 가만히 손을 얹고 '정말 고생했어. 많이 애썼어.'라고 속삭였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다. 약도 먹고, 감각에 호흡을 하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식단만큼은 더 조심하고 고있다. 외부의 식사 약속 모두를 미루었고.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나 자신을 최우선으로 돌보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이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나에게 가장 다정하고 따뜻한 사랑을 건넬 것이다.
사실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몸'에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생 시절 한의사를 꿈꾸기도 했었으니까. 하지만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꼭 의사만의 역할은 아님을 깨달은 후, 나는 '마음'이라는 영역에 더 파고들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몸과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면서도 나는 평생을 마음 편애자로 살아왔다. 지난날, 어리고 젊다는 이유로, 조금 아픈 건 금방 나을 거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몸을 방치했다. 신경성 위염과 장염이 반복될 때마다 몸은 나에게 끊임없이 발악하며 신호를 보냈던 건데, 나는 그 소리를 모른 체하며 살았다. 그 사실이 무엇보다 미안하다.
그런 나에게 최근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나이가 들어가니 근력을 키워 체력을 증진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지금은 그게 먼저가 아니라는 몸의 신호를 강하게 감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전반적인 몸의 순환을 돕고, 팽팽하게 당겨진 긴장을 낮추는 일이다.
그래서 수시로 호흡하며 나에게 말해준다.
"나는 안전하다. 삶은 안전하다. 나는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잦은 심장 두근거림, 긴장성 두통, 위 통증과 장염 등등.
그 고질병들은 사실 나를 괴롭히는 적이 아니라, 나를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온 나의 가장 충직한 수호자였다.
내 몸아, 오늘도 함께해 줘서 정말 고마워.
그동안 나를 보호하고 지켜주느라 참으로 애썼어.
사랑으로 돌보며 나아갈게 :)
Small action, Deep trust, Real grow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