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초] 화방 붐포도

판화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붐포도, 직접 제작한 물감을 파는 겟코소

by 예술여행

진보초 시리즈 3번째로 이번에는 화방을 소개해볼까 한다.

(앞서 진보초 중고서점 포스팅은 아래 주소로↓)

https://brunch.co.kr/@art-travel/56

https://brunch.co.kr/@art-travel/58


사실 여행지에서 화방을 찾아간 것은 처음이다. 웬만한 재료들은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기에

여행지까지 가서 딱히 화방을 찾아갈 생각을 못했었는데, 확실히 판화 재료들은 동판 니들, 목판 조각도 등등)은 한국에서 좋은 재료 구하는 게 어려웠다. 여기저기 수소문 한끝에 찾게 된 도쿄에 있는 화방 붐포도/겟코소를 소개해볼까 한다.




Bumpodo 붐포도


붐포도는 우리나라로 치면 호미화방/한가람 같이 규모가 크고 있는 거 없는 거 죄다 다 있는 화방이다. 유명한 홀베인 수채물감부터 다른 수입 유화물감까지 종류별로 다 있지만,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지 않기에 한국에서도 파는 홀베인을 사느니 판화 재료 같이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재료를 사는걸 더 추천한다.



규모는

4층, 5층 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중간중간에 드로잉 클래스도 하고 액자도 맞춤 제작했던 걸로 기억한다.



1층에는 이렇게 문구/완구(약간 교보문고 핫트랙스 분위기)를 판매하고 있고 좀 더 전문적인 재료는 위층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다. 나는 이날 목판화 조각도, 동판 니들을 보러 온 거라 3층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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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화 조각도가 이렇게나 여러 종류로 있다니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조각도 하면 파워그립 아니면 국산제품 밖에 살 수 없는데 붐포도는 자체 제작 조각도가 대부분이었는데 카림 크기가 1mm 2mm 3mm 5mm 이렇게 세세하게 나누어져 있고

12mm 15mm 큰 것도 있어서 고르는데 한참 오래 걸렸었다. 그렇지만 가격은 확실히 조금 비싼 느낌. 카림 얇은 거는 거의 한화로 5만 원, 7만 원 정도였다.



칼슘뿐만 아니라 목판도 구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목판은 얇은 판밖에 안 써봤는데 중간에 있는 두꺼운 목판은 처음 보는 거라서 신기했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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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 조각도 옆에는 메조틴트 할 때 쓰는 스크래퍼, 바니시도 찾아볼 수 있고, 사진에는 없지만 로커도 판매하고 있었다. 오른쪽 사진 맨 위칸에는 에칭 할 때 쓰는 니들도 살 수 있었다. 오른쪽 사진 아래쪽에 똥그란손잡이 칼은 목판 중에 인그레이빙 할 때 쓰는 칼인데 저게 칼 길이도 조금씩 다 다르고 손잡이도 종류별로 크기가 조금씩 달라서 자기한테 맞는 칼 길이, 손잡이 모양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 목판을 작업하는 분들은 인그레이빙 칼 말고 조각도 같은 경우에도 사람마다 손가락 길이, 손바닥 크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본인 손에 맞춰서 직접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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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가보면 이렇게 롤러, 잉크도 판매하고 있었다.

잉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화물감 코너가 아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색깔이 정말 많았다.

왼쪽 튜브로 되어있는 거는 샤르보네 잉크. 옆에 캔으로 들어있는 것도 분명히 노란색도 그냥 노랑 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노르스름 노랑, 주황 섞인 노랑, 레몬 노랑 등등 진짜 색깔 넘쳐흐르게 많았다.

한국에서는 저렇게 옵션이 다양하지는 않아서 너무 신기했을뿐더러, 여행이 아니라 여기 대학교에서 공부를 했으면 진짜 캐리어 들고 와서 다 털어갔을 것이다.



이날 붐포도에서 구입한 재료들을 소개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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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하께라고 수성목판화 할 때 물감을 판에 먹일 때 쓰는 도구다.

가운데 사진은 조각도(칼). 둥근 칼, 삼각도 각각 한 개씩만 구입을 했고,

오른쪽 사진은 동판 니들을 구입했다. (사실 동판 니들은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궁금해서 한번 구입해봤습니다.)


확실히,

*한국에서보다 좋은 재료를 다양한 선택지에서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판화 같은 경우는, 수성목판화 재료는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데 도쿄에서는 질 좋은 재료들이 많아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 그렇지만 가격적으로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여행간 김에 제대로 쇼핑해야겠다! 싶은 마음이라면 신용카드 필수다.


https://www.google.co.kr/maps/place/Bump%C5%8Dd%C5%8D/@35.6953561,139.7609087,15z/data=!4m5!3m4!1s0x0:0x46ec083ade10711e!8m2!3d35.6953561!4d139.7609087





번외 편/

진보초는 중고서점, 화방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시간이 금쪽같은 관광객한테는 지리적으로 중심가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번외로 다른 화방 한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겟코소 GEKKOSO


긴자에 위치한 화방으로, 특이한 점은 이 화방에서 직접 제작한 드로잉북, 물감, 연필을 판매하고 있는 화방이다. 규모는 분포도 1층보다도 조금 작지만 그만큼 아기자기한 것이 훨씬 더 귀여운 맛이 있는 화방이다.



이렇게 좁은 입구를 지나서 들어가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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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코소 자체 제작 수채물감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개당 4500원 정도로 기념품으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여행 전에 검색해보니까 코랄 coral 컬러가 유명하다고 하길래, 코랄 계열로 2개 정도 구입했다.)



이것도 여기서 제작하는 8B 연필인데

신기한 게 한국에서 파는 스테들러 8B 연필은 완전 꾸덕해서 뻑뻑하게 그려지는데

이거는 진짜 4B 연필처럼 정말 부드럽게 그려졌다.



그리고 드로잉북.

전부다 여기서 제작하는 드로잉북이니 만큼, 크기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저 칸칸이 나눠진 게 그냥 아무 의미 없이 나눠진 게 아니라 전부다 종이 종류가 다르다.

어떤 것은 그냥 일반 켄트지 정도의 그램수라면, 어떤 거는 수채용 종이처럼 꺼끌꺼끌하고 어떤 거는 모조지처럼 얇은 종이도 있어 드로잉북을 살 때 조차도 선택의 폭이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샘플 종이를 밖에 걸어두어서 정신 산란하게 드로잉북 꺼내서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가격도 권당 4천 원-6천 원 정도니까 부담되지 않고 여행 가서 간단하게 메모하거나 일기 쓰는 용도로 구입하면 나중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 큰 추억이 될 것 같다.





이날 겟코소에서 구입한 재료들을 한번 소개해보자면,



드로잉북 4권, 그리고 코랄 물감 2개

핑크색은 책 필사용으로 쓰고 있고 검은색은 아이디어 스케치용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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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종이 결이 다른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왼쪽 사진에서 필사용으로 쓰는 종이는 수채 종이처럼 꺼끌 거리고 또 다른 드로잉북은 훨씬 더 매끄럽다.



'여행지까지 가서 굳이 화방을 갈 필요가 있을까? 거기서 무엇을 살 수 있을까? 괜히 시간낭비만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화방에서 구입한 물건들은 다른 기념품보다도 더 기억에 남고 더 실용적인 기념품이 되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가는 기념품 샵에서 쇼핑을 하는 것보다, 화방에서 드로잉북 한 권을 구입해 여행다이어리로 기록하는 건 어떨까?


https://www.google.com/maps/place/%EA%B2%9F%EC%BD%94%EC%86%8C/@35.6688672,139.761606,15z/data=!4m2!3m1!1s0x0:0xb98d49d266c5ca0a?sa=X&ved=2ahUKEwiRr9Pp74nnAhVkIqYKHaYSAxMQ_BIwFHoECA0Q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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