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지켜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천문학자는 소행성이 지구로 떨어질까 늘 계산하고,
세균학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긴장하고,
군사 전문가는 작은 분쟁이 전쟁으로 번질 위험을 감지한다.
우리가 일상을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건 각각의 분야에서 위험에 과하게 대비하는 이런 과잉의 감각을 가진 사람들 덕분이다. 그들은 10만분의 1의 위험을 경계하고 대비한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누가 국가의 지도자, 그리고 주류 정치 세력이 되는지에 따라 국가와 국민의 안전이 달라질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지난 12월의 계엄이 일어나기 한참 전부터 정부의 이상한 흐름을 먼저 알아차리고 경고의 목소리를 낸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3일 새벽에 소식을 접하자마자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가 계엄군과 대치했고, 국회의원들이 의사장 담을 넘을 수 있게 도왔다. 지금 그 말도 안 되는 사태가 정리되어서 일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일을 막지 못했다면 현재 일상이 어떻게 달라졌까?
정치에 관심 없는 걸 쿨하다고 생각하고, 이쪽이든 저쪽이든 다 똑같다며 냉소적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든다. 그들이 말하는 '정치병 환자들'과 '어차피 다 똑같은 정치인들'이 막아낸 평화로운 세계에서, 오늘도 '쿨'하게 살아아며 무관심을 자랑하는 태도.
내가 오늘 평범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건 누군가의 경계심과 행동 덕분이다. 정치 역시 마찬가지니 내가 그 관심을 갖지는 못하더라도 그런 무관심을 자랑할 것 까지는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