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의 시작버튼이 있나요?

시큼한 레몬수로 시작하는 하루

by 그림공장

어제부터 달리기 시간을 새벽에서 아침으로 바꿔봤다.


여름이 되기 전에는 9시 15분에 아이를 등원시키고

바로 달리는 게 꽤 안정된 나만의 루틴이었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새벽 달리기로 바꿔야 했다.


그런데, 최근에 새벽에 달리려고 나가면 조금 쌀쌀하게 느껴져서 아침에 달려봤다.

아직 새벽런이 더 좋긴 하지만 이제 아침으로 쭉 이어가려고 한다.

두 번 밖에 나가는 걸 한 번으로 줄일 수 있어서 시간을 아낄 수도 있고,

햇빛을 보면서 운동을 하는 것도 하루종일 방에서 일하는 나에게는 더 좋을 것 같다.

운동시간을 바꾼 덕분에 새벽에 일어난 후의 시간이 여유있어 졌다.

어제는 밤 11시에 잠이 들었는데, 새벽 1시 반에 잠이 깼다.

침대에서 아이 발을 조물거리기도 하고 스레드도 보며 30분을 보낸 후

10분간 스트레칭을 하고 시큼한 레몬수 500ml와 함께 책상 앞에 앉았다.

그리고 메이슨 커리의 '리추얼'을 읽었다.


오늘 읽은 내용 중 인상깊은 부분은 미국의 현대무용가 '트와일라 타프'의 리추얼이다. 무용가로써만이 아니라 습관에 대한 책을 쓴 습관 전문가이기도 한 인물인데, 아래는 그녀가 이야기한 내용이다.



나는 매일 아침을 나만의 의식으로 시작한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연습복을 입고 레그 워머를 신고 후드티를 걸치고 모자를 쓴다. 그러고는 집 밖으로 나와 택시를 불러 세우고 운전사에게 체육관으로 가자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두 시간 동안 운동을 한다.

내 의식은 매일 아침 체육관에서 하는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이 아니다. 내 의식은 바로 택시이다. 운전사에게 목적지를 말하는 순간, 내 의식은 끝난다.



자기만의 리추얼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가벼운 체조, 명상, 차 마시기, 독서, 글쓰기, 정해진 작업 시간과 낮잠 등등...셀 수 없이 많은 루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의식을 시작하게 만들어주는 버튼이 있는 것 같다. 이 글에서의 타프에게는 '택시를 타는 행위'가 그 모든 의식의 시작이었다.

나를 생각해보면 잠에서 일어나 정수기에서 500ml 물을 뜨고 레몬즙을 넣는 행위가 그 버튼인 것 같이 느껴진다. 그 행위가 이후에 이어지는 스트레칭, 독서, 글쓰기, 플래너 작성, 오전 업무 시작까지를 자연스럽에 이어지게 만든다.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시작버튼'을 알고 있다는 건 꽤 유용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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