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다. 그런데. 진짜 시작만 하면 딱 반이다. 완성이 안 된다. 끝을 내야 의미 있는 하나가 된다.
100m 세계 신기록을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는 느린 스타트가 단점이었다. 특히 짧은 거리를 다루는 단거리에서 경쟁자보다 빠른 출발은 승패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엄청난 마무리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고 이러한 명언을 남겼다.
I stopped worrying about the start. The end is what's important.
출발에 대한 걱정은 안 한다. 중요한 건 마무리니까 말이다.
There are better starters than me but I’m a strong finisher.
나보다 시작이 나은 선수들이 있겠지만, 상관없다. 난 막판에 강한 선수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 린치핀의 저자 세스 고딘은일을 끝마치는 것이 매우 종요하다고 한다. 제대로 일을 끝마치는 습관은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오랜 훈련과정에서 반드시 쌓아야 하는 능력이다.
마감을 지키기 위해 다소 빠르게, 일을 “제시간에 마무리 짓는 것"도 뛰어난 성과의 일부이며, 이는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단 걸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시작은 여러 외부요인과 마음속 두려움에 굴복하고 우리의 꿈은 결국 현실 어딘가에서 흐지부지 흩어지고 만다.
저자는 일을 제시간에 마무리하기 어려운 두 가지 이유와 한 가지 원인을 설명한다.
1. 일정관리
일정 계획을 제대로 짜지 않고 마구잡이로 일을 진행하다 보면 결국 마지막에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일을 하게 된다. 마감일이 가까워질수록 채찍질은 심해지고 이는 생산적인 브레인스토밍 촉진과 정신을 바짝 집중하게 만든다. 이런 압박감은 꼭 필요하다. 중요한 점은 프로젝트 진행하는 일련의 과정 중 언제 채찍질을 해야 하는가이다.
우리는 간혹 마감에 임박해 내용을 전부 갈아엎곤 한다. 이는 옳지 않다. 아마추어는 마감이 가까워지면 채찍질을 시작한다. 그에 반해 전문가는 일찍 채찍질을 시작해 마감으로부터 여유를 둔다. 그러니 나중에 몰아치지 말고 미리 채찍질 해라. 뒤늦게 몰아치는 채찍질에는 너무나 많은 비용이 손실된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너무 여유로워지고 스스로를 책찔질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를 해결할 만한 개인적인 팁이 있다. 시험기간에 사용하는 방법인데, 시험이 정해진 날짜보다 1~2주 정도 앞에 있다고 생각해라. 그러면 남들에겐 3주가 남았어도 나에게는 2주밖에 시간이 없게 되고 남은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한다. 즉, 마감 날짜를 앞당겨 스스로가 아직은 아마추어라 2주 밖에 안남은 마감시간을 책찍질 하는 것 일지라도 실제로는 3~4주가 남은 상태에서 전문가처럼 책찔질을 일찍 시작하게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2. 협동
3명이 악수할 때는 세 번만 악수하면 된다. 그러나 4명이 악수할 때는 6명이 한다. 5명이면 10번이다. 인원이 늘어날수록 악수의 수도 늘어난다.
pg 207. 어떤 일을 할 때 함께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날수록 그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어려워진다.
그렇기에 협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 수를 제안하라
2)프로젝트는 린치핀 한 사람(린치핀:책에서 설명하는
\사회의 평범한 톱니바퀴가 아닌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맡겨야 한다.
책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에서 네이비씰은 한팀을 6명으로 꾸리는 이유에 대해 언급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한사람이 관리할 수 있는 인원이 6~10명이기 때문이라 했다.
몸집이 큰 기업일수록 중요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별로 관심 없는 사람까지 끌어들인다. 그런 프로젝트는 채찍질 친다고 해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작은 기업들은 대기업들에 비해 사람이 적으니 채찍질을 덜 해도 되며 단위 면적당 린치핀이 많다. 적은 인원수의 강점이 신생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대기업에 맞서 이기는 이유다.
한 문장이 떠오른다.
해군이 아닌 해적이 되라. by 스티브 잡스
3. 한 가지 원인: 도마뱀 뇌의 저항
우리 뇌에는 주요한 네 가지 시스템(여기서 시스템이란 생물학적인 뇌의 구조보다는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쉽게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었음.) 이 작동하는데 밑으로 내려갈수록 더 문명화 (비교적 더 최근에 형성된) 하지만,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떨어진다.
3개의 층으로 나뉜 인간의 뇌
1) 뇌간: 호흡을 비롯한 무의식의 생존 기능
2) 번역계 = 도마뱀 뇌 : 분노, 복수, 섹스 같은 감정과 본능을 담당한다.
3) 소뇌: 협력과 운동신경 통제
4) 대뇌: 가장 늦게 생겨난 가장 진화한 부분이다.
세스 고딘은 이 도마뱀의 뇌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걸 싫어하고 먹는 것과 안전만 원하며 무리에서의 지위를 위해 다른 람의 눈치를 본다고 한다. 싸우거나 도망치는 일을 하며 분노나 생존의 문제를 발휘해 야생동물의 특성을 발휘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합리화를 만들어내 자신을 합리화한다.
먼 옛날 냉장고 같은 식품 저장기술이 없던 시절 우리는 생존을 위해 체내에 영양분을 최대한 저장하고자 식량이 썩기 전에 있으면 섭취했다. 이 행동은 오늘날 음식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고칼로리,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배불러도 먹고 싶어지는 관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생존이 위협받을 때 도마뱀 뇌는 즉각 행동으로 뛰어들고 뇌의 다른 부분들은 작동하지 못한다. 우리는 당장 편안한 것과 우리가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갈등한다. 비만인 걸 알면서도 매일 밤 치킨을 먹고 시험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흘려보낸다. 이런 도마뱀 뇌에 지배당하는 상황은 훈련을 하지 않고는 벗어날 수 없다.
마감에 쫓기는 사람은? 시간을 끌어 다급한 상황을 만들고 모든 감정을 압도하는 아드레날린을 분출시켜야만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맡은 일을 끝내지 못할 수 있다는 약간의 공포만으로는 별다른 공포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런 도마뱀 뇌에 압도당하고 길들여지면 안 된다.
허나, 정말 슬프게도, 나 역시 마무리에는 젬병이다. ENFP 특성이 유감없이 발휘되는데 한 가지 일을 끝내기도 전에 다른 일을 많이 벌인다.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으나 책이 아닌 경험으로 여러 가지 일을 많이 벌렸을 때의 단점을 인지하게 되었다. 한 가지 일에서 다른 일로 넘어가는 행동이 지루함은 덜어주지만 효율이 나지 않았다.
enfp,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무작정 뛰어들어 뭐든지 여러일을 벌려놓는 유형
그래서 처음으로 플래너 비슷한 걸 쓰기 시작했다. 목적은 날마다 할 일을 적당한 개수와 난이도로 설정해 하루에 일을 정확히 끝내도록 하고 기상과 취침 전 플래너를 점검함으로써 하루의 시작과 끝을 확실히 하고자 했다.
또한,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제쳐두고 우선순위를 설정해 조금씩 격파해가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 풍경 드로잉, 사진 찍기, 번역 자격증을 따기를 전부 성취하고 싶은데 불가능을 깨닫고 번역 자격증부터 천천히 격파해 나가기로 했다.마무리 하는 능력를 갖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호기롭게 여러 관심사를 해소하기 위한 신청했었던 class101의 강의들, 그러나 지금은 잠시 보류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