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은 왜 겨울에 더 맛있는 걸까?
겨울이면 생선이 맛있어진다. 차가운 물속에서 살이 단단해지는 걸까?
광안리에 수정궁은 나름 단골이라면 단골이다. 부산에서 고급 횟집이라면 요즘은 다들 한국식이 아닌 일식에 가까운 스타일인데 수정궁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한국식이라는 느낌이다.
두 달 전인가? 이시가리를 먹으려고 예약하려 했더니 이시가리는 겨울이 맛있다고 1월에 오라며 만류를 했다. 두 달을 기다려 마침 아주 추운 날- 부산에서 오후 날씨마저 영하로 내려간 드문 날 찾아갔다.
부산의 겨울은 쨍하다.
유럽에서는 이런 겨울 날씨를 샴페인 같다고도 하는데 쨍한 햇살과 청량하고 건조한 공기가 더해진, 그런 날씨를 일컫는다. 겨울이 습한 유럽에서는 이런 맑고 추운 겨울이 드물고 스위스 생모리츠 정도에서나 볼 수 있을까 하지만 부산의 겨울은 항상 샴페인 같다. 햇살로 충만하고, 바깥은 춥지만 따뜻한 방 안에서 창 밖을 바라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처음 유럽에 도착했던 12월, 큰 비는 없지만 하루에 한 번씩 부슬비가 내려 한 달 동안 해를 보지 못해서 깜짝 놀랐던 생각이 난다.
어쨌든, 수정궁에서는 이런 부산의 쨍한 겨울 바다를 풀스크린으로 감상할 수가 있다. 그래서 겨울에는 더워서 항상 난방을 끄고 창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같이 나온 음식들. 국은 물텀벙이 국인데, 표준어를 찾아보니 물텀벙이가 아귀라고 한다. 정말 같은 생선인 걸까…? 부산에서도 아귀는 아귀다(ex. 아귀찜). 물텀벙이는 아무리 봐도 다른 생선인 것 같은데… 옆에는 삼치구이.
이외에 메로 조림과 튀김, 알밥과 맑은 국 혹은 매운탕이 구성이다. 이쯤에선 사람들하고 얘기 삼매경에 빠져 더 이상 사진을 찍지 못했나 보다.
신년회라 모처럼 모임에 빠지는 사람 없이 모두가 모였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하나하나 다 좋은 소식이 있어서 즐거웠다. 새로운 한 해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