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공개 | 벨기에 최고의 아티스트 마그리트 탄생 125주년
지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에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델보(Delvaux) 팝업 스토어인데요! 행사는 8월 18일(금)부터 27일(일), 오늘까지입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벨기에 최고의 아티스트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b.1898-1967)의 탄생 125주년을 기념해 그의 대표작을 디자인으로 담은 델보의 가방을 국내 최초로 선보입니다!
벨기에에서 1829년 시작된 브랜드인 델보는 벨기에가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1830년보다도 1년 먼저 탄생한 브랜드로, 벨기에보다 오래된 역사를 가진 브랜드입니다.
에르메스(Hermes)의 탄생 연도는 1837년, 루이 비통(Louis Vuitton)은 1854년, 샤넬(Chanel)은 1913년으로 델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핸드백 브랜드'이죠! 델보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글로벌화와 수출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에서의 인지도와 마니아가 차츰 늘어나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한데요!
지난 2015년, 벨기에의 대표적 럭셔리 하우스 델보와 벨기에 예술의 심장인 마그리트 재단은 파트너십을 맺으며 마그리트의 여러 작품에서 보이는 아이콘을 재해석한 '마그리트 캡슐 컬렉션(Magritte Capsule Collection)'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의 이름으로'라는 주제로 꾸며진 팝업스토어에서는 르네 마그리트의 상징적인 작품 소개와 함께 델보가 아시아 단독 상품으로 론칭한 '마그리트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는데요.
신세계 강남점이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델보의 마그리트 캡슐 컬렉션은 르네 마그리트의 예술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사랑(L'Amour)', '유머(L'Humour)', '사과(LaPomme)', '사람(L'Homme)' 등 네 가지 주제로 선보이는 아시아 단독 상품입니다!
1950년, 마그리트는 달빛이 비치는 호수 위에 떠 있는 두 마리의 백조를 묘사한 <화술(L'Art de la Conversation)>을 발표했습니다. 이 작품에는 '사랑'을 뜻하는 프랑스 단어인 '아모르(Amour)'를 물결처럼 묘사되어 있는데요.
이 작품은 2021년 10월 26일 소더비 파리 Modernités 경매에서 EUR 12,459,300(한화 약 170억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델보의 시그니처 가방인 브리앙(Brillant)과 팽(Pin)에는 르네 마그리트의 뮤즈 조르제트(Georgette)와의 사랑을 의미하는 '아모르(Amour)' 문구를 브루동 스티치 기법으로 수놓았습니다.
원래 가죽 위에 다른 색의 가죽을 덧대어 무늬를 표현한 기존의 마그리트 컬렉션의 브리앙과 달리 섬세한 레터링 자수 디테일로 표현된 점이 이번 마그리트 캡슐 컬렉션의 차별점이기도 하죠!
특히, 이번 협업을 통해 한국에 단독으로 공개되는 검은색 자수로 '아모르(Amour)'를 새긴 브리앙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단 65점만 제작되었으며, 인스타그램 등 SNS을 통해 본 해외에서도 많은 문의가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도 이번 마그리트 캡슐 컬렉션 중 가장 인기가 있는 모델이라고 합니다.
'아모르(Amour)'라는 단어와 백조 한 쌍이 담긴 가방은 알로에(aloe), 아이보리(ivory), 하늘색(azure), 꽃(bloom)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깁니다.
저는 사랑의 승리를 믿습니다.
Love triumphs over all.
I believe in its victory.
마그리트는 그의 나이 15세에 12살이었던 조르제토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습니다. 조르제토는 당시,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자살로 잃었던 마그리트에게 필요했던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이들은 1914년 독일군이 벨기에를 침공했을 때, 6년 간 연락이 끊긴 채 시간을 보냈으나, 1920년 우연히 브뤼셀 식물원에서 다시 만나 사랑을 이어나갔습니다. 조르제토는 마그리트의 첫사랑이자, 평생의 반려자, 그리고 뮤즈였습니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Ceci n'est pas une pipe)"라는 유명한 문구가 담긴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작 <이미지의 배반(La Trahison des images)>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브리앙과 팽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Ceci n'est pas un Delvaux(이것은 델보가 아니다)"라는 유쾌한 문구가 자수로 수놓아진 브리앙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보리 가죽 위에 이번 시즌의 시그니처 컬러인 하늘색(azure) 자수가 새겨진 브리앙은 이번 금요일(8월 25일)에 국내에 들어와 팝업 기간 중에서도 마지막 단 3일간 볼 수 있었습니다!
에어팟 등 무선 이어폰을 넣기에 딱! 일 것 같은 귀여운 무궁화 참을 브리앙에 달아 함께 매치해 보았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참은 무궁화, 청자, 호랑이가 있다고 합니다! 청자 모양의 참은 우리나라에서 직접 마그리트 재단에 준 아이디어로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여러 나라를 대표하는 재미난 참들이 참 많죠! 각 참이 어떤 나라를 상징하는지 맞춰보는 재미도 있을 듯 합니다!
팽에는 동일한 문구가 사선 방향으로 반복적으로 쓰여있어, 마치 패턴처럼 가방을 채웠습니다. 은은한 하늘색 팽 위의 감각적인 흰색 레터링이 인상적이지 않나요?
꿈이 깨어있는 순간들의 또 다른 형태라면,
깨어있는 순간들도 꿈의 다른 형태이다.
- 르네 마그리트
르네 마그리트가 꿈을 표현하기 위해 작품에 자주 그렸던 하늘과 구름을 상징하는 하늘색이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인간의 아들(Le fils de l'homme)>, <레슬러의 무덤(Le tombeau des lutteurs)> 등 그의 작품에서만 볼 수 있었던 상징적 조형물인 사과와 장미, 그리고 무중력으로 떠있는 바위도 대형 오브제로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모르(Amour)' 카드 지갑과 '사과(La pomme)' 문구와 깜찍한 사과 모양이 눈에 띄네요!
미니 파우치 겸 클러치는 마그리트의 자화상 형상의 실루엣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두 파우치를 겹쳤을 때는 구름이 나타나고, 안의 파우치를 뺐을 때는 '아모르(Amore)'레터링이 나타나는 위트 있는 디자인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기존 탕페트(Tempête) 위에 벨기에의 아뜰리에 공방에서 델보의 장인이 직접 마그리트의 상징적 요소인 사과, 바위를 페인팅한 것인데요. 이 가방을 주문하고 가방을 받기까지 약 6개월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예술 위에 예술적 가치가 더해지는 듯하죠?!
언뜻 보기에, 전시된 작품처럼 보이는 이 벽에는 사실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요! 바로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마그리트의 <바우키스의 풍경(Baucis Landscape)> 속 투명인간과 마그리트가 아내와 결혼 후 10년이 지난 1934년 그린 <조르제토 베르제(Georgetto Berger)> 속 아내 조르제토 베르제가 신비롭고 환상적인 마그리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델보가 주최하는 팝업 전시에서는 약 400억 원에 달하는 마그리트의 작품 7점을 선보일 예정이었습니다.
전시 작품은 불투명 수채물감으로 그려진 <크리스탈 욕조(Le bain de cristal)>(1946), 드로잉작 <이미지의 배반(La Trahison des images)>(1952), 인디언 잉크로 그린 <레슬러의 무덤(Le tombeau des lutteurs)>(1960), 드로잉작 <조르제트의 초상(Portrait de Georgette)>(1936), 드로잉작 <기성품 꽃다발(Le Bouquet Tout Fait)>(1956), 석판화 <바우키스의 풍경(Baucis Landscape)>, 콜라주 <무제>(1966) 등입니다.
작품 7점 모두 파이프, 크리스탈 잔, 중산모를 쓴 남자, 장미, 아내 조르제트 등 마그리트의 작품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상징들로 가득했는데요. 특히, 대중에게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작품인 <레슬러의 무덤>, <조르제트의 초상>, <바우키스의 풍경>에 많은 이들의 큰 기대가 있었습니다.
마그리트 재단을 찾은 소수의 사람들만 관람했던 미공개작의 마그리트 사후 최초 지구 반대편 아시아로의 바깥나들이였습니다. 서울 전시 일주일 전 홍콩에서 열린 같은 테마의 전시에서도 동일 작품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이들 작품은 옥션 감정도 받은 적이 없어 작품가도 미정이나, 전문가들은 이번에 전시되는 7점의 가격이 약 4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행사를 위해 마그리트 재단이 소장한 작품 7점이 팝업 첫날이었던 8월 18일에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에 전시되었다고 하는데요. 미술품 전시 공간이 아닌 백화점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이었기에, 최적의 온도 및 습도 유지가 매우 중요한 미술 작품의 보관 환경 기준을 맞추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튿날, 원작 대신 실제 작품 사이즈와 동일한 사이즈로 정교하게 프린팅 된 작품 5점으로 교체되어 전시되었는데요. 원작을 직접 보지 못한 아쉬움을, 델보 직원분의 친절하고 알찬 도슨트 설명으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신세계(SSG)는 이번 강남점에서 선보이는 델보 팝업을 통해 쇼핑과 문화예술 콘텐츠까지 두루 경험하는 특별함을 선사하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입니다. 신세계 강남점은 2020년에도 업계 최초로 회화·아트·오브제 등 2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 스페이스를 만들고 명품과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쇼핑 공간을 고객들에게 소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중층(Mezzanine)에 김창열 화백을 비롯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메자닌 갤러리'와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11층 옥상정원에 미술계 블루칩 김우진 작가의 야외 특별 전시도 선보이며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 중입니다.
왜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의 전시 공간이 아닌 백화점에서 이토록 귀한 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걸까요?
서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이종 간의 분야가 서로 교류하고 융합하면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경영 이론을 ‘메디치 효과’라고 합니다.
'메디치 효과'란?
15세기 중세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문화예술가·철학자·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후원함으로써 이질적 집단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서로의 역량을 융합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된 것에서 유래한 이론.
© The JoongAng
이는 명품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여러 예술 분야 아티스트들과 꾸준히 협업 행사를 여는 이유기도 한데요. 지난 [아트 한입]에서는 루이 비통과 쿠사마 야요이의 콜라보 소식을 함께 했었죠!
국제갤러리(Kukje Gallery)에서는 최근 불가리 세르펜티 75주년 전시를 성황리에 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이미 수년간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주제로 한 팝업 스토어와 전시는 수도 없이 열렸습니다.
협업에도 ‘진정성’과 ‘품격’이 필요합니다.
놓쳐서는 안 될 지점은, 서로 다른 분야의 협력일수록 서로의 정체성과 철학을 끊임없이 논의하며 지향성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아쉽게도, 이런 기본 원칙은 간과하고 인지도 향상과 매출 증가를 위한 ‘반짝 쇼’로 끝난 행사도 많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델보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세계를 대하는 태도는 특별합니다. 델보는 2015년부터 르네 마그리트를 탐구하며, 마그리트 재단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마그리트의 여러 작품에서 보이는 아이콘을 재해석하여 새롭게 디자인한 작품이자 제품을 출시해 왔습니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에는 다른 어떤 것이 숨겨져 있다.
르네 마그리트는 익숙한 것들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볼 것을 주장했습니다. 초현실주의 화풍을 떠나, 기본적으로 이 주장은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발상의 전환’을 유도합니다. 갤러리가 아닌 백화점에서, 이미 충실한 예술 애호가뿐 아니라 낯설지만 호기심 많은 예비 예술 애호가들과 공감대를 가져보겠다는 델보의 남다른 시도와 생각은 젊고 신선합니다!
팝업은 오늘 8월 27일까지이니, 주말 나들이 / 쇼핑 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들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짧게 진행되는 팝업 기간인 만큼, 이번 행사에 가시지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델보 매장에서는 '마그리트 캡슐 컬렉션'을 만나보실 수 있으니, 델보의 헤리티지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세계에서 새로운 영감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 본 글에서 경매 낙찰 기록은 현지 통화를 기준으로 하며, 한화 환산 시, 서울외국환중개서 고시한 경매 당시 환율을 적용합니다.
** 경매 해머가 기준 판매가 색 표기 구분은 하기와 같습니다.
1) 높은 추정가 상회(Above)
2) 추정가 범위 내(Within)
3) 낮은 추정가 하회(Below)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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