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고 싶은 크리에이터의 발상법
발견이란, 의미 없는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 하지만 쉽게 발견할 수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길을 걷다 보면 버려진 전단, 담배꽁초, 껌딱지, 비닐봉지 등이 자주 눈에 띈다. 한때는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것이었을 텐데. 길가에 떨어진 마른 낙엽도 나뭇가지에 붙어 있을 때에는 광합성 작용을 하며 푸름을 선물했음이 틀림없다. 버려진 것에 관심을 쏟으면 누구의 것이었는지, 왜 버려졌는지 등등의질문과 각각에 얽힌 사연들을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곧 관찰이다. 인간의 뇌에는 필요치 않거나 중요하지 않은 상황을 걸러내는 여과장치가 있다. 관찰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도 중요한 것으로만들어 우리의 뇌에 기록된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쓰레기일지라도 관심을 두고 관찰하면 특별한 것으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기억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심이 필요하고,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자극제가 필요하다.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요소는 일상 속에 산재해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안에서 특이하고 재미있는 형태들을 찾을 수 있다. 이것들은곧 자극제가 된다. 눈이 벌겋도록 살펴봐도 특이한 것을 찾지 못한다면 너무 의도적인 계획 하에 탐색하고 있는지 모른다. 의도적으로 탐색하는 것도 좋지만, 탐색하는상황 자체를 놀이처럼 즐기는 자세가 중요하다.
호기심 어린 시선이 습관이 되면 보이지 않던 재미 요소들이 마중 나와 있을 것이다. 호기심에 휴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특별히 자극 받는 장소가 있다면 자주 들러 그곳의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관찰하자. 어떠한 형태를 관찰할 때 대충 훑는다면 새로운 형태를 찾을 수 없다.하나를 관찰하더라도 여러 각도로 돌려보고 부분적으로 꿰뚫어보면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던 요소들, 예를 들어 갈라진 틈과 나눠진 줄을 발견한다면 그대로 따라 그려보자.
부서지거나 구멍 난 부분이 있다면 얼굴의 ‘눈’이라고 생각해보자. 이렇게 숨겨진 형태를 발견하면 전혀 다른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 새로운 형태는 자신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상상 그 찰나를 그리다] 본문 중...
글.그림 뽀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