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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얀 Jun 12. 2019

엄마 수업

[육아툰] 엄마의 사랑 곱하기 63화



어렸을 때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고는 소년의 행동이 얄미웠다. 내 눈에 비친 소년은 나무의 모든 것을 빼앗은 욕심쟁이 못된 아이였고 받기만 하는 아이였다. 내가 자라 어른이 되어 보니 엄마가 입혀주고 재워주고 청소해주고 밥해주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 내가 소년과 똑 닮아 있는 것을 발견한다. 받기만 한 소년은 나, 주기만 한 나무는 엄마다. 


나무는 소년에게 사과와 나뭇가지와 기둥까지 주고도 더 이상 줄 수 없게 되자 미안하다고 말하며 그루터기에라도 앉아 쉬라고 한다. 나무는 이제 아무것도 없지만 소년과 함께 있어 행복해 보인다. 엄마가 되는 것은 잊고 살았던 엄마의 사랑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끝까지 사랑하지만 주지 못할 때 미안해하는 마음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나한테 없을 것 같았던 사랑의 능력과 마주하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가는 과정'이 ‘ 육아 인지도 모르겠다.


She loved a little boy very, very much 

even more than she loved herself.

그녀는 어린 소녀를 매우 사랑했고, 

그녀 자신보다 훨씬 더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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