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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얀 Jul 10. 2019

결혼은 잘한 짓

[육아툰] 엄마의 사랑 곱하기 68화









결혼 전 결혼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수도 없이 들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연애' 대신 굳이 ‘결혼’을 선택한다. 내 사랑을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단란하게 살고 싶어서다. 하지만 결혼은 결코 로맨틱하지 않다.

결혼 전의 애정 관계는 둘로 제한되지만 결혼 후는 확장된다. 시댁 가족, 친정 가족, 아이 등. 챙겨야 할 사람들이 많아진다. 싸움을 일으키는 부부 문제는 제3의 문제,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우에 많은데, 육아, 시댁, 친정과 관련된 것들이다. 여기에 ‘돈문제'가 섞이면 여느 싸움보다 격렬해진다.


우리 부부는 연예할 때는 한 번도 안 싸웠는데 결혼 후 종종 다투었다. 어디서나 인간관계가 제일 힘들다. 관계가 확장되면 생각할 거리도 챙겨야 할 것도 많아진다. 화가 날 원인이 없으면 좋겠지만 그렇다 해도 문제를 같이 해결할 상대가 있다는 것은 정신 위생상 좋을 수 있다. 싸우다 보면 상대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내려가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그대로 인정해주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다. 그것이 쌓이면 배려하고 신뢰하는 법을 배운다. 손바닥도 부딪쳐야 소리가 나듯 싸우게 된 원인이 내게도 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 나의 날카롭고 뾰족한 가시가 깎이기 시작한다. 행복한 결혼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 보다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에 달렸다. 싸우는 과정을 통해 정서적으로 균형 잡힌 어른 한 사람이 되어간다.


결혼은 평생 서로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결혼’이 주는 무게는 연예의 달콤함보다 훨씬 무겁다.

그럼에도 '결혼은 잘한 짓’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우리 모두가 불완전한데, 온전히 내 편을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으니 얼마나 든든한가.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내 모든 것을 지지해주며 같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헤쳐나갈 평생의 친구가 있으니 참 좋다. 짐도 함께 짊어지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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