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툰] 엄마의 사랑 곱하기 75화
임신 37주 차는 첫 내진이 있는 날이라 유독 긴장되었다. 내진을 통해 골반 크기와 자궁의 이상 유무를 체크한다. 내진은 의사 선생님이 손에 장갑을 끼신 뒤, 질 안쪽에 손을 집어넣고 5초 동안 휘저으는 것 같더니 끝났다. 초음파도 함께 보았는데 기특하게도 아기의 몸무게가 0.35g이나 늘어 있었다.
"엄마. 골반 크기 보통이고요.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로 자궁문 벌어져 있어요. 칼슘과 단백질 위주로 잘 챙겨 먹어요. 이대로 잘 자라주면 유도분만 없이 자연진통 올 때 낳을 수 있겠어요. 미리 출산 가방 싸 놓으세요."
37주에서 40주는 아이가 언제든 나와도 되는 시기이고 진진통이 올 수 있으므로 병원 갈 준비물을 미리 챙겨 놓아야 한다. 임신 39주 차가 되니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배 뭉침이 자주 찾아와 저녁에 잠을 설치고 방귀가 시도 때도 없이 나왔다. 의사 선생님은 아기가 작다고 운동을 하지 말라고 했지만 하루에 1시간씩 걷기 운동하고 짐볼 위에서 골반을 유연하게 해주는 스트레칭을 계속했다. 출산 예정일이 지나도 나올 생각을 안 하는 아기. 임신 40주 0일까지 아무 소식도 없다가 2일 뒤 출산 임박 신호가 왔다. 팬티에 빨간 이슬이 비쳤고 짧고 규칙적인 간격으로 진진통이 왔다.
'아가야. 너는 잉태할 때부터 어떻게 나와야 하는지 알고, 뱃속에서 나오는 날도 스스로 정한다지? 드디어 방 뺄 마음이 생겼구나. 우리 잘할 수 있을 거야. 엄마가 온 힘을 다해 한방에 낳아 줄게. 조금만 아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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