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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얀 Aug 08. 2019

언젠가 우리에게도

[육아툰] 엄마의 사랑 곱하기 72화



결혼 초 1년 이상 자연 임신을 시도했으나 안 되었고, 이후 날짜 맞추어 시도하면 생기겠지 했는데 3년 넘도록 아이가 안 생겨 난임 병원을 찾아갔다. 착상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자궁벽에 붙은 근종을 절제하는 수술을 감행하고 나팔관 조영술을 진행하면서 진척이 없을 것 같은 우리 부부에게 아이가 찾아왔다. 5년 만에 처음 와준 너무나 귀한 아기. 오래 기다린 임신테스트기 두 줄 소식에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었다. 며칠 뒤 자궁벽에 조그만 점으로 자리 잡은 손톱보다 작은 형체의 심장소리를 들었을 때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태아의 심장 소리. '콩닥콩닥'

아직 작아서 느낄 수도 볼 수도 없지만 내 안에 두 개의 심장이 뛰고 있다.


엄마 아빠에게 찾아온 고귀한 생명의 울림.

귀여운 심장 소리를 반복해서 들으며 과연 나는 부모가 될 준비가 되었는지 되물었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아홉 달 동안 뱃속에서 안전하게 잘 자라고, 우리가 귀한 생명을 잘 돌볼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두 손을 모아 기도드렸다. 


'난임'이라는 아픔을 겪어보니 아이를 임신하는 일이 엄마로서 힘들지만 영예로운 대단한 일을 해낸 기분이다. 생명 안에서 또 다른 생명이 자라고 있는 마법 같은 진실. 서로의 숨결, 서로의 살갗을 맞대고 있다는 게 이렇게 새로울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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