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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K Oct 05. 2023

도구들 (2) - 디자인 툴

오토캐드, 스케치업,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미술감독 혹은 무대디자이너라고 직업을 소개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떠올리기 어려워한다. '직접 무대를 만들기도 하나요? 노가다하는 것 아니에요?'라는 말까지 들어봤으니...


이럴 땐 도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뭘 하는지 이야기하기에 좋은 것 같다. 본질은 디자인하는 일이다 보니 여러 가지 디자인 툴을 사용하고 있다. 사람/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무대디자이너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툴은 AutoCAD, SketchUp, Adobe Photoshop, Adobe illustrator일 것이다.


AutoCAD는 도면 작성, SketchUp은 3D모델링, Adobe Photoshop과 illustrator는 그래픽 디자인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툴이다. 다른 디자인 영역에서도 활발히 사용되는 잘 알려진 프로그램들이지만, 내가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지 프로그램별로 써보려 한다.



1. Autodesk AutoCAD

AutoCAD의 작업화면


오토캐드는 설계 및 3D 관련 다양한 기능을 갖춘 툴이다. 정확한 치수를 입력해 도면을 그릴 수 있고, 캐드파일을 작업자들에게 공유하면 궁금한 치수를 직접 확인하게 할 수도 있다. 드라마 세트, 쇼 무대 등의 평면도와 입면도, 제작도 등 도면작업을 캐드에서 하고 있다.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캐드로 도면을 그리기보다는, 손으로 드로잉 하거나 3D 모델링을 먼저 한 뒤에 그것을 발전시켜 캐드 도면화하는 편이다. 반대로 캐드작업을 먼저 하고, 그것을 모델링해서 이상한 부분을 수정하는 식으로 작업하기도 한다.



2. SketchUP

SketchUP의 작업화면

스케치업은 빠르게 3D모델링을 할 수 있는 막강한 툴이다. 면을 그리고 push 해서 올리는 방식으로 입체를 만들어내는데, 초보자도 금방 배울 수 있을 만큼 쉽지만, 쉬운 기능들을 응용하여 고퀄리티의 모델링도 할 수 있다.


다양한 3D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방송/영화 쪽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툴이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모델링을 할 수 있고, 파일 용량도 상대적으로 가볍다. 단점은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색종이를 오려낸 듯 플랫 한 입체표현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Enscape 등의 플러그인을 이용해서 좀 더 리얼한 3D렌더링을 하기도 한다.



3. Adobe Photoshop

Photoshop의 작업화면

포토샵은 일반인들도 많이 사용하는 그래픽 프로그램인 만큼, 나 또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각종 이미지를 편집하거나, 3D프로그램에서 만들어낸 렌더링 이미지를 후보정하기도 한다.

위 작업화면은 드라마 세트에 사용할 벽지 패턴을 편집 중인 모습이다. 위와 같은 반복적인 패턴은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함께 사용해서 제작한다.



4. Adobe illustrator

illustrator의 작업화면

일러스트레이터는 벡터 기반의 그래픽 툴로, 로고 디자인, 패턴 디자인, 레이아웃이 있는 출력물 디자인 등에 용이하다.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라는 툴을 정말 좋아하는데,

1. 크게 출력해도 화질이 깨지지 않는 벡터이미지를 자유자재로 그리고 편집한다는 점, 2. 오브제들의 사이즈를 정확한 치수로 입력해서 정리할 수 있다는 점, 3. '아트보드'라는 개념이 있어, 여러 개의 보드를 만들고 레이아웃에 맞게 정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수많은 이미지를 다뤄야 하는 디자이너들, 그리고 뭔가 정리 정돈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이라면 포토샵보다 일러스트레이터를 켰을 때 마음의 평온을 느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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