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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K Jan 07. 2024

프롤로그-감상의 시대

드라마, 감상해 보자

커피값 정도의 월 구독료만 내면 수백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요즘이다. 그야말로 역사상 가장 많은 영상 작품을 가장 값싸게 볼 수 있는 시대, 드라마 제작업에 종사하면서 때로는 힘이 빠진다. 말 그대로 발에 차이는 콘텐츠 중에서 선택받기 위해서, 어느 정도 오락성이 보장된 비슷한 작품들이 쏟아진다. 넷플릭스 top10 등 시청자의 선택을 받았다 해도, 다른 작품에 의해 금세 대체된다.


드라마가 사랑을 받는 시간이 너무 짧다. 명작도 망작도 아닌 적당한 작품, 어디서 본 듯한 구조와 클리셰가 반복되는 건, 누군가의 시청시간으로 광고수익을 내기 위해 만들어진 드라마의 본질적 특성일까? 우리가 허접한 걸 만들고 있는 것일까? 혹은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원하는 것이 이 정도인 것일까? 등의 질문이 든다. 고생해서 만든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 작품‘으로 여겨지지 않고, 금세 잊히는 것이 슬프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에서 이나다 도요시는,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 작품을 ‘작품’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콘텐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제는 “작품을 감상한다”보다 “콘텐츠를 소비한다”라고 말하는 편이 더 익숙하다는 것이다.


콘텐츠를 감상하지 않고 “소비”하는 시대, 나라도 드라마를 “감상”해 보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그 주에 본 작품에 대해 쓰고, 좋은 작품을 보고 나면 그 감독의 다른 작품 또한 찾아본다. 자연스럽게 최근작과 과거작품을 보게될 것 같다. 좋은 작품과 연출자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수많은 콘텐츠의 홍수 속 단명하는 작품들을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글을 시작한다.


그 주에 본 작품이 생각보다 별로였다고 해도, 나의

감상에 대해 써보려한다. 내가 본 작품이 항상 좋으리라는 법도 없고, 좋은 것만 얘기하려고 하다보면 글을 스킵할 것 같아서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은 내가 좋아하는 면과 싫어하는 면을 모두 갖추고 있다.


한 달에 4 작품 정도를 리뷰해서, 2024년에 48개의 리뷰 +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총 50부작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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