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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K May 26. 2024

기생수: 더 그레이

기생수가 한국에 떨어진다면


<기생수: 더 그레이>

-한국 • 장르 SF, 액션, 스릴러, 괴물 • 6부작

-넷플릭스 2024.04.05. 오픈

-연출: 연상호

-각본: 연상호, 류용재

-출연: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

-원작만화: 기생수


어렸을 때 <기생수> 만화책을 너무나도 재밌게 봤다. 그럼에도 <기생수> IP로 만든 영상작품들은 보지 않고 있었는데..., 왠지 원작보다 못할 것 같기도 하고, 크리처물을 즐겨보지 않는 성향 때문이기도 했다. 올해 넷플릭스 주요 라인업은 다 봐야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어두운 화면과 징그러운 크리처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선뜻 즐기고 싶지 않은, 취향적인 미적거림이 있었다.


그렇지만 일단 한번 보기 시작하니 재밌게 봤다. 왜 재밌었을까 생각하면,


1. 전소니 구교환 등 배우들의 케미와 비주얼과 연기가 참 좋았다. 여기서 비주얼이란 건 단순히 예쁘고 멋지다라기보다, 다크 하면서도 심지가 곧고, 오히려 이토준지 만화의 토미에도 생각나게 하는... 징그러운 얼굴로도 매력적인 전소니. 불행한 일이 일어날 때가 되었다고 말하는, 자신의 불운을 감각하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구교환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천상 양아치이면서도 사람을 믿고, 내심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인간이고 싶어 하는 캐릭터를 잘 보여줬다. 구교환과 딱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2. 시원시원한 템포로 흘러가는 이야기와 액션. 무술과 카메라의 합이 뛰어나단 걸 느낄 수 있었다. 특히 2부의 추격씬이 기가 막혔음. 와 액션 진짜 잘 찍었다 느낌이 드는 몰입감 넘치는 씬이었다. 기생생물들이 촉수(?)를 돌리며 사람들을 해치는 장면에서도 모든 것이 계획적으로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VFX가 잘 나왔다는 리뷰를 봤었는데, 정말 어색함이 없었다.


3. 내용적으로는 기생수가 한국에 떨어진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하는 상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였다. 이런 식으로 원작의 설정, 세계관을 가지고 한국이라는 배경에 어울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해 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드라마였다.


4. 앞서 말한 것처럼 생각보다 대단히 퀄리티 높은 액션! 오락성이 뛰어난 드라마였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고, 개인적인 정서로는 강하게 기억은 남지 않았다. 재밌는 만화책을 휘리릭 보고 그 내용은 금방 까먹어버린 느낌이랄까? 뭐, 이건 내가 드라마를 보고 한참 있다가 리뷰를 써서일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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