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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May 18. 2023

영감을 찾아요.

그 영감님 말구요. (+정답 공개!)



1.

뭐든 영감이 되던 때를 지나

뭐도 영감이 되지 않는 때를 지내고 있으니

그저 모든 게 안타깝고 아깝다.


머리가 백지가 되어버린 것 같은데

이 백지를 뭘로 채워야 하나?


누가 크레파스 좀 들어 줄래요?

선이라도 좀 그어줘요.

그대의 라인은 어떤 색인가요?



2.

요즘 나의 화두는 '기후 위기' '우정'인데...

그전에 내 머리에 위기가 왔으니

'기후 위기가 기업과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든지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이 인권에 미치는 영향'같은 건

깊고 길게 생각하기가 어렵고

사랑 못지않게 중요한 '우정'에 관해서도

도통 개운한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3.

사람이 가끔씩 뇌를 꺼내어 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쪼글쪼글한 뇌를 길게 꺼내어 실타래를 풀듯 정돈하고

커다란 대야에 엉키지 않게 넣는 거야.

빨래 비누로 꼼꼼하게 문대고 빨래 판에 악착같이 치댄 다음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구는 거지.

헹굴 때마다 묵은 떼와 비누 거품이 씻겨 나가면서

뇌는 다시 청결한 상태가 되는 거야.

포맷한 컴퓨터처럼 무엇을 담아도 잘 들어가게끔.

용량도 넉넉하고.

아. 찬물에 담가서 열도 좀 내리고 말이지.


이 생각을 이십 년 전부터 한 것 같은데

아직 한 번도 뇌를 꺼내지 못했지 뭐야.

가끔 뇌가 진짜 가려울 때가 있는데.

진짜 뚜껑을 가로로 잘 열어서 벅벅 긁고 싶다니까.



4.

아무튼 오늘은 나에게 영감을 내놓으라고

애꿎은 이들을 좀 성가시게 했는데

사실 내가 영감을 가장 활발히 받을 때는

책을 읽거나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할 때이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나의 머리에는 위기가 와버려

책은 읽어도 자꾸만 생각이 새어나가 버리고

새로운 사람은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책을 들고 낯선 이가 있는 곳으로 가서


저기요...

우리 영감 좀 나누실래요?

혹은 저에게 영감 좀 주실래요?

제가 지금 영감을 찾고 있거든요.


하고 말을 붙여보아야 하나?



5.

일단은,

영감 대신 숨은 그림이라도 찾아보자.

뭐, 쉬어가는 코너인거지.


아래 사진에서 숨어있는 생명체를 찾아보자.

생명체의 정체와 그 위치를 맞춰야 한다.


맞추시는 분께는 5400원의 상금 또는,

커피 한 잔과 함께 저와 영감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아! 다소 난이도가 있으니 이 모두를 드리는 쪽으로 하겠습니다.

상품은 반드시! 수령하시는 조건입니다.


응모 기간은 정답자가 나올 때까지! 구요.

많은 응모 부탁드립니다.


하하하하핫! ^_^;



< 숨은 그림 찾기, 생명체를 찾아보자. 아니 이런, 꼭꼭 잘도 숨었네? >



PS. 힌트 >>> 두 글자





< 2023.5.19 추가 >


정답 공개입니다. 정답자 분이 나오셨네요. ^^

사실...

정말 맞추실 줄은 몰랐는데. 하하하하핫! ^^;


아울러 시시한 퀴즈에 응모해주신 여러 독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꾸벅 (_._)



< 난데없이 양재천에 들토끼? 너는 대체 어디서 온 거니? >



PS.

출근길에 만난 토끼 한 마리.

대체 이 아이, 어디서 온 걸까요?

여긴 산도 아닌데?


에구에구 토끼야.

엄마 찾아가야지? 

언니가, 엄마한테 카톡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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