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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 2cm
불친절에 속지 마라
by
EUNJIN
Apr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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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함은 촌스러운 것이 아니다.
친절함은 단정함이다.
단정함은 성품이며
성품은 본질이다.
그러니 요란한 불친절에 현혹되지 말고
가지런한 친절에 감동하라.
본질은 겉멋에 우선한다.
라고 생각은... 하는데
나는 가끔 불친절한 글을 쓰고 싶다.
불친절은 은둔이다.
불친절은 비밀이며
불친절은 침묵이다.
때때로 나는
나만 알 수 있는 불친절로 나를 숨기려 한다.
아니친절함
속에 나를 가두고 깊이 들어가려 한다.
작은 방 하나 만들어 홀로 숨 쉬고
커다란 미로 한가운데서 노래하려 한다.
그러나 가벼움이 사람을 움직일 수 없듯이
그것은 결국
누구에게서도 따뜻함을 이끌어낼 수 없을 것임을 안다.
어느 길을 걸을 것인가.
온화한 온기의 길 위에 설 것인가.
무심한 냉기의 길 위에 설 것인가.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는,
오래고도 지치줄 모르는 고민이다.
< Photographs _ NATALIE KARPUSHEN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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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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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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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PD로 시작했으나 작가로 끝내고 싶은 희망을 품고 삽니다.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과 반짝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씁니다. 아직 어둡고 헤매이지만 가다보면 어디든 닿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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