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공유하는 순간, 나의 배움도 확장된다.
나는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을 참 좋아한다. 단순히 모아두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언젠가 내 삶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아카이브화하는 과정을 즐긴다. 남들이 보기엔 다소 방대하거나 심지어 비주류처럼 보이는 주제들도 나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고, 오히려 전문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책임감이 든다.
이렇게 정리한 자료들을 때로는 다른 이들에게 그냥 건네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이런 걸 그냥 다 주셔도 되는 거예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사실 예전에는 나도 망설였다. 힘들게 만든 자료를 누군가 도용하면 어쩌나, 내 노력이 헛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생각이 다르다. 세상에는 이미 수많은 귀한 정보가 널려 있고, 아무리 좋은 자료를 내밀어도 결국 그것을 소화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만이 가치를 가져간다. 그래서 정말 아끼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힘들게 만든 데이터라도 고민 없이 선뜻 내어준다.
또 하나 분명히 느낀 점은, 나 혼자만 간직한다고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늘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예술 교육의 부족인데, 이 자료들이 더 많은 이들에게 닿아 누군가의 배움으로 이어진다면, 결국 사회 전체가 문화예술적으로 풍요로워질 수 있다. 예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사회 발전의 기반이 된다.
솔직히 말해 약간의 자신감도 있다. 누가 어떤 교육을 잘하는지, 강의의 깊이가 어떤지 나는 구분할 수 있고, 내 강의가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제는 확실히 내가 말하는 부분에 자부심이 있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자료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동시에 많은 질문을 받고 싶다. 내가 아는 부분은 대답하면서 다시금 정리하고, 내가 모르는 부분은 찾아 배우면서 알려줄 수 있다. 그 과정은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지점들을 깨닫게 해준다. 그러니 언제든 궁금한 것을 물어봐 주길 바란다. 나는 그 질문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작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공유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