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ough the Blurry Window”
컬러 사진의 선구적인 인물 사울레이터 전시를 보러 피크닉을 찾았다.
영화 <캐럴>에서 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관찰하던 단발머리의 주인공, 60년 넘게 유리창 너머 뉴욕의 풍경을 담아 온 포토그래퍼이다.
이 전시는 다중 조첨, 그리고 감성적인 컬러 배치, 파격적인 구도와 화면 분할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60년 넘게 지켜온 우직한 신념이라면 좋은 부분이지만 작가의 발전적인 입장에서는 변화나 단계가 나눠지지 않고 일편적인 모습이라 전시 막판에는 반복적인 기법과 화면 구성에 단조로움도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는 독보적인 감성을 사진에 담아냈고, 현재에 보아서도 그 감성을 촌스럽다고 느끼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세련되었으며 빠져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특히 작품도 작품이지만 벽글에 새겨진 그의 어록들이 더욱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난 그저 누군가의 창문을 찍는다. 그게 뭐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세상에서 잊히기를, 별거 아닌 사람으로 남기를 바랐다.”
“세상에 가르침을 주기보다 세상을 그저 바라보고 싶었다.”
말 그대로 세상을 관찰하며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부분을 사진을 통해 목가적으로 담아내며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갔던 한 사람의 일생을 느낄 수 있는 전시이다.
피크닉은 매번 동시대에 맞는 전시 기획으로 낮지도 높지도 않은 눈높이로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이번 사울레이터 역시 지금 현재 누가 보아도 매력적이게 느끼고 하나 사서 집에 걸어놓거나 카페에 걸어놓고 싶은 그런 작품들을 가지고 전시를 기획했다는데 감사함을 표한다. 그리고 더욱 대단한 부분은 실제 사진전이라 하면 직접 사진을 가지고 오지 않고 프린트로 대처하는 반면 원본을 많이 감상할 수 있었던 부분에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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