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미술가들은 말 그대로 현재의 주제, 소재, 그리고 표현 방식을 다루며 작업한다. 그러나 너무 먼 미래를 고려하며 작업할 경우, 자신의 개성이나 예술성이 희석될 위험이 있다. 미래를 의식하는 것이 현재의 예술적 자유를 제한하는 딜레마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동시대 미술가들은 어떻게 미래를 고려하면서도 현재성을 유지하는 작업을 할 수 있을까?
첫 번째는 미래를 고려하되 현재성을 잃지 않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미래를 고민하는 것이 반드시 현재의 개성과 상충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재성을 극대화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미래적 가치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고전(Classic)’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결국 당대의 고민과 감성을 충실히 담아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온전히 포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두 번째는 예술의 정수(精髓)는 작가가 의도한다고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사회가 평가하고, 새로운 문맥 속에서 재해석되는 과정 속에서 어떤 작품이 미래에 남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작가는 미래에 대한 불필요한 계산보다는 자신의 예술적 감각과 개성을 온전히 담아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내 예술적 감각을 온전히 표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세 번째는 미래에 대한 고정된 시선을 버리고 열린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미래를 지나치게 의식할수록 개성과 자유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예술은 단일한 방향으로 발전하지 않으며, 변화와 융합 속에서 확장된다. 그러므로 예술가들은 기술, 환경, 철학 등 다양한 요소와의 융합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미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예술적 개성과 미래 지속 가능성이 반드시 충돌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새로운 미디어, 서사 방식, 감각적 실험을 하면서도 자신의 핵심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단기적인 트렌드에 휩쓸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철학과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예술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국, ‘지금’ 충실한 예술이 미래를 만든다. 예술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미래를 의식하되 현재의 예술적 개성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는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작가의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