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리타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

by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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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코리타’라는 단어는 일본 영화를 통해 처음 접했다. 불교의 시간 단위 중 하나로, 약 48분을 의미한다.


불교에는 다양한 시간 개념이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작은 단위가 ‘찰나’이다. 찰나는 너무 짧아 인식조차 어려운 순간이라면, 무코리타는 우리가 무언가를 인지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요즘 들어 물리적인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자주 고민하게 된다. 1분 1초를 아끼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실천은 쉽지 않다. 하루는 1,440분이지만, 정해진 시간표대로 행동해야만 시간을 쪼개 쓰게 되고, 오히려 여유 시간은 허투루 보내는 일이 많다.

아침에 무리하게 멀티태스킹을 하거나, 잠들기 전 유튜브를 보다 죄책감에 책을 꺼내다가 다시 영상을 보다 잠드는 시간들. 시간을 잘 쓰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자책이 남는다.


가끔은 이렇게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이 과연 제대로 된 흐름인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면 눈을 감고 깊게 숨을 쉬며,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일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찰나는 너무 빠르게 지나가기에 영감을 위한 순간이라면, 무코리타는 그 영감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그 안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지금 이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문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나에게 무코리타는, 바로 그 시간의 존재를 알고, 그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무코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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