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보다 각 개인의 역량들이 커지는 사회
스포츠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팀 단위의 활동에서는 각자의 역량이 서로 잘 맞물리도록 조율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감독은 그런 유기적 흐름을 만드는 중심축이며, 팀워크 속에서 개인의 능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회에서는 개인의 개성과 능력이 팀이나 브랜드 전체보다 더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패션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누구냐에 따라 브랜드의 이미지와 매출이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마치 F1에서 소수의 레이서들이 팀을 오가며 각자의 영향력을 행사하듯, 패션계에서도 소수의 인물이 전체 흐름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향은 특정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여러 활동을 병행하며 정체성을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경우, 개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팀이나 조직보다는 한 사람의 영향력이 더 강하게 작동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오늘날 더욱 중요해진 것은 개인의 역량 개발과 동시에, 자신을 알리는 능력이다.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어떤 가치를 기대하는지’를 파악하고, 그 사이에서 자신을 어떻게 보여줄지 설계하는 PR 전략이 필수적이다. 단순히 기술이나 재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신의 장점과 방향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외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감각이 함께 필요하다.
물론, 정말 큰 목적을 지닌 인물이라면 사소한 PR 없이도 자연스럽게 영향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그에 맞는 표현 방식을 찾는 일이 먼저다. 지금의 시대는 브랜드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무게추가 이동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문화 전반에서도 감지된다. 사회는 점차 소분화되고, 개인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절대 다수의 확고한 취향이 오랜 시간에 걸쳐 자리 잡던 시대에서, 이제는 소수의 감도 높은 취향이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예술의 변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거라 안심하고 있기엔, 지금의 세상은 그리 여유롭지 않다.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