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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메시지다]

어떻게 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by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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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라는 단어는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하다 보니 특별한 개념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말은 여전히 낯설고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 표현은 1964년, 캐나다의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맥루한(Marshall McLuhan)이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얼핏 들으면 철학적인 수수께끼처럼 느껴지지만, 그 핵심은 비교적 명확하다.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전달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콘텐츠, 즉 메시지의 내용에 집중하지만, 맥루한은 그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 즉 미디어 자체가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예를 들어 같은 뉴스를 종이 신문, TV 뉴스, 유튜브 영상으로 접할 때, 정보는 같더라도 우리가 느끼는 방식과 반응은 확연히 달라진다.


또한, 미디어는 인간의 감각과 사고방식까지 바꾼다. 책은 연속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반면, TV는 이미지 중심으로 감각적이고 단편적인 사고를 유도한다. 이처럼 미디어는 단순한 정보의 통로가 아니라 우리 인식 구조를 바꾸는 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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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를 예를 들자면 전구 자체는 특정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지만, 어두운 공간을 밝히며 밤에도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바로 ‘내용이 없어도 미디어는 메시지’라는 개념의 실체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정보 전달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 패턴, 인간관계, 집중력 등 삶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결론은 우리가 어떤 정보를 접할 때 그 내용보다, 그것이 어떤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느냐가 우리의 생각과 감각, 사회 구조에 훨씬 더 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형식은 단순한 껍질이 아니라, 메시지 그 자체라는 통찰이다.


#미디어 #메시지 #맥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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