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Mixed media
어제 일이 아직도 내게 충격적이다.
2층에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우연히 베란다를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누워 죽어있는 한 비둘기를 다른 비둘기가 슬퍼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격렬한 비둘기의 움직임과 털이 사방으로 날아다녀 창문 가까이 가 보니 무시무시한 싸움 같았다.
문을 열고 나가서 바로 위 전깃줄에 앉아 내 행동을
보고 있는 비둘기가 저지른 일을 보았다.
머리털이 다 뜯기고 두 눈을 부릅뜬 채 머리에
피를 흘리고 이미 죽어 있는 비둘기를 보고 난 뒤
전깃줄 위의 비둘기를 다시 쳐다보았다.
나를 빤히 보고있는 그 비둘기가 무섭다가 못해
두렵기까지 했다.
일명 사람들이 말하는 새대가리에서 어떻게 저런
증오까지 품을 수 있었을까?
하물며 새대가리보다 훨씬 큰 사람 대가리는
증오의 양도 엄청나지 않겠는가?
나는 오늘 이불을 개며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그 사람들에게 '그래. 미안하다. 나라서 미안하다.'
무조건 사과했다.
비아냥이 아니라
포기보다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사람 대가리가 큰 이유는 돌고 돌아 생각의 사유가
커지는데 있으라고 하느님이 무겁게 붙여 둔 것이겠지.
미안했다...
미워하지 말고 미안한 마음이 들 만큼 잘들 살아.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