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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Aug 12. 2022

마흔둘



Story/Mixed media



업으면 잘자고 즐거워하는 십팔개월 우리 꼬물이.

기운이 다하여 등으로 돌린 나의 손이 느슨해지니

고사리같은 손으로

안떨어지려고

내 어깨를 악착같이 잡는다...


오늘같이 힘든 날.

세월은 알 수없는 마음의 회전을 불러 생각해보니

아들은 띠로 업어 등에서 어미의 행동대로

할 수 없이 앉고 서고 도리질을 했는데

쪼그만

이 생명이 원하는대로 내가 앉고

일어서게 된다

인간의 생명이 다해 갈수록

또다른 생명은 

진정으로 귀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

신의 뜻일까?

불현듯 보고 싶어도

내 아들의 아이니까

할머니다운 절제도 필요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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