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셋

by 사포갤러리







의사에게

'나의 아픈 곳 알아 맞춰 봐.'는

통하지 않는다.

아파요-아픈 가?

마니 아파요-마니 아픈 가?

어디?-여기.

환자의 말로써 비로소

처방이 시작된다..


요즘 가끔

아파도 웃는 행동을 보이다가

아픔이 지나간 다음에는

슬며시 웃음으로 떠올리는 그 기억이

꽤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

아픔을 속인다는 것은

해볼만한 기만이고

자꾸 되풀이 하다 보면

죽는 순간의 아픔도 습관처럼

웃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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